처음으로 가본 경복궁. 이 일대를 이곳저곳 둘러보며 든 생각. 한국의 근본은 무근본. 즉 근본 없음이 근본인 곳이 한국 아닐까? 싶었다.
임금의 사소한 실수까지도 기록한다는 사관 제도를 자랑하면서도, 경복궁의 특정 건물이 왜 지어졌고, 이 지붕은 왜 다른 지붕이랑 다르게 생겼는지. 여기저기 기록에 이가 빠져있다. 마치 중국이 문화대혁명을 거치며 역사의 허리가 잘려 연속성이 끊어진 시기인 것처럼. 한국도 일제시대를 거쳐오며 맥락이 떠버린 걸까.
임금이 죽을때는 어느 방에 들어가서 머리를 어느 쪽으로 하고서 죽어야 한다는데. 그걸 지정해 놓는것도 웃기지만, 더 웃긴건 사문화되어 실제 그렇게 하지도 않았다는 거. 왕비가 아이를 낳는 방이 따로 있는데 단 한명도 거기서 아이를 낳지 않았다 등등. 매뉴얼이 있어도 읽지 않고, 읽어도 지키지 않는 한국의 업무 문화는 이미 최소 600년 이상의 전통을 자랑한다. 관습헌법에 준하는 관습내규인거다.

대한민국 역사박물관 8층 옥상에서 바라본 경복궁. 아마 촛불시위때 전경을 찍기 가장 좋아서 사진기자들 사이 명당으로 유명했다는 곳. 몇년 안 온 사이 광화문 앞이 확장 공사를 해서 지형이 달라져있었다.
택시 기사님들은 왜 이렇게 번거롭게 만들었냐고 화를 낸다는데. 그만큼 한국이 잘살게 된 증거아닐까. 이제 더 이상 직선의 효율만을 추구하지 않아도 된다. 혹은 직선 너머의 무엇을 찾을때가 됐다. 여력이 된다.

……이름 까먹음….
조선시대 첨으로 전기가 들어와서 전등을 달았던 곳이란다. 불과 100년, 200년 전만 하더라도 나 같은 것이 어찌 궁을 함부로 드나들 수 있었을까. 지금으로 치면 청와대 안쪽이나 대통령 관저 안쪽, 혹은 안기부 건물 안. 또는 시대의 권력이 있는 곳이란 점에서 이재용 집 안을 드나드는 거랄까.

황토 찜질방은 진짜 그냥 나온게 아닌가 보다. 경복궁 온돌 굴뚝은 모두 황토 벽돌이다.

…이름 또 까먹음. 입금 정치하는 곳 천정에 있는 용 모빌…

우측은 문반, 좌측은 무반. 1급부터 12급까지 급수에 맞게 사열하는 사열대 역할을 하던 마당.
장소: 대한민국역사박물관 · 서울특별시 종로구 세종대로 198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장소: 경복궁 · 서울특별시 종로구 사직로 161 경복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