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사랑 노래] 가난하다고 해서 사랑을 모르겠는가

가난한 사랑 노래

– 이웃의 한 젊은이를 위하여

가난하다고 해서 외로움을 모르겠는가
너와 헤어져 돌아오는
눈 쌓인 골목길에 새파랗게 달빛이 쏟아지는데.
가난하다고 해서 두려움이 없겠는가
두 점을 치는소리
방범대원의 호각소리 메밀묵 사려 소리에
눈을 뜨면 멀리 육중한 기계 굴러가는 소리.
가난하다고 해서 그리움을 버렸겠는가
어머님 보고 싶소 수없이 뇌어보지만
집 뒤 감나무에 까치밥으로 하나 남았을
새빨간 감 바람소리도 그려보지만.
가난하다고 해서 사랑을 모르겠는가
내 볼에 와 닿던 네 입술의 뜨거움
사랑한다고 사랑한다고 속삭이던 네 숨결
돌아서는 내 등뒤에 터지던 네 울음.
가난하다고 해서 왜 모르겠는가
가난하기 때문에 이것들을
이 모든 것들을 버려야 한다는 것을.

<신경림 시인의 시집  ‘가난한 사랑노래’ 중에서 >

학교에서도 배웠던 시. 이런시를 ‘배운다’니…  이런시는 느껴야지  

신경림 시인의 시에는 현학적인 면을 찾아보기 어렵다

물론 어려운 말은 아니더라도 시인의 시대를 제대로 모르는채 시를 이해하려니 쉽지는 않다.

그의 시는 대부분이 그 때의 시대상을 반영하고 있는 ‘참여시’이거나 시인의 주변사람들의 이야기를 빌어 쓴 ‘생활시’ 이다

시는 이렇듯 고매하게 홀로 떨어져 있지 않고, 역사니 사회니 끌어와서 나에게 과제로 던져준다

가난한 사람역시 사람과 헤어져 돌아오는 길에 혼자라고 느낄때면 외롭다.

아, 가난하기에 의지할 것은 사람 뿐이기에 더욱 사람이 그립고 외로움이 절실한지도 모른다

가난, 웬지모르게 슬퍼지게 만드는 이 단어와 사람에 대한그리움의,  사랑에 대한 외로움의, 헤어져야만 하는 슬픔의 조합이라니

슬프다. 양파에 겨자소스를 찍고 와사비를 얹은것 마냥 슬프다

‘어머님 보고싶소 수없이 뇌어 보지만’
‘가난하다고 해서 사랑을 모르겠는가’
‘사랑한다고 사랑한다고 속삭이던 네 숨결’

가난은 대단하다. 난 가난을 아는 사람은 쉬이 여길 수 없다.

군대 후임병중에 할머니와 동생을 데리고(혹은 다른 구성원이 있었는지 정확한 기억은 나지 않는다) 자신이 거의생계를  꾸려나가는 애가 있었다. 그 애는 집 쌀독에 쌀이 떨어져 봤단다. 쌀 사놓는 것을 깜빡한게 아니라,……그 때 그녀석의 속내가 어땠을지……

내가 아는 가난의 정도래야 고작 이정도지만, 이런 사람들에게 나는 숙연해진다. 인정 할 수 밖에 없다. 나보다 인생의 깊은 쓴맛을 아는 사람이다

신은 인간에게 극복할 수 있는 시련의 형태로 축복을 준다 하였나?

가난도 어쩌면 인생의 깊이를 알려주는 신의 큰 축복일테지

좀 더 많이 가지고 싶어하고, 남들과 비교해서 초라해 지는것이 싫고, 또 그런 모습이 될까봐 전전긍긍하는것이 슬프다

쭌, 내 생각에 가난이란건 상대적이다. 여러 직종의 아르바이트를 해 보면서 굶어죽진 않을 자신은 있다.   남들과 비교해서 물직적으로 비루한 삶을 상상하며 괴로워 하지 말자. 무엇이 더 중요한지 모르냐?

내 사람, 나의 시간, 내 추억들, 다시 그 추억을 만들어준 사람들과 앞으로 만들어 나갈 사람들……

진짜 행복은 어디에 있지? 훈련소때 껍질째 먹던 사과나 일주일을 꼬박 기다리던 햄버거 식단에 있던 설레임과  트렁크에 현금이 가득찬 포르쉐박스터를 가지는 것중 어느것이 나에게 더 큰 행복일까?  참, 난 포르쉐에 별 관심이 없지

물질적 부로 가질 수 있는 행복의 한계를 알자. 함께 물질적 부의 중요함도 간과해선 안되지. 어느 것이나 극으로 치우친 것은 좋지않다

— 생각해 보니, 앞으로의 미래를 걱정하며 불안한 마음에 서성대는것보다 펜을 들고 차근차근 앞날을 그리고 고치는 것이 훨씬 멋지잖아!!!

준비하라, 기회는 준비하는 자만이 잡을 수 있다

전역하고 나서 부모님한테 경제적 의존을 하지 않겠단 결심을 실행하면서 부터 가깝게는 내 통장에서 야금야금 돈 빠져나가는 것에서 멀리는 불확실한 나의 미래 경제상황까지 걱정이 되었는데,
이제 그만!

젊은놈이 생각만 많고 행동이 뒤따라 주지 않으면 그만큼 추한것이 없다

답은 나왔다

= 계획하고 ,  실행하라 =

“[가난한 사랑 노래] 가난하다고 해서 사랑을 모르겠는가”에 대한 4개의 생각

  1. 중고등학교때 금요일 6교시만 되면 설렌다. 내일은 토요일이거든. 마치 5시에 오기로 한 어린왕자를 3시부터 설레이며 기다리는 여우의 마음인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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