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묻는다] 정말, 나에게 묻는다

= 너에게 묻는다 =
                                              –  안도현 –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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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도현 시인의 시집 ‘외롭고 높고 쓸쓸한’  처음에 나오는 시다

아니, 정확히 젤 첨에 나오는지는 모르겠네. 이 시집을 두 번 샀는데 두 번 다 선물을 해서 내 책상 서랍에는 꽂혀있지 않다

이 시는 이미 알만한 사람은 다 알고 모르는 사람만 모르는 시인데… 나 역시 이 시 한편 때문에 요 시집을 구입했지. 
 안도현 시인의 시는 쉽다. 그러니까 쉽게 이해가 된다. 이해가 되니까 내 맘을 움직인다.
감동이다! 대단한 감정의 파도가 몰아치는 것이 아니라 쏴~~한,  그런 감동이다…. 욕조에 물을 받을때 서서히 차오르는 그런 감동이다

이 시는 어려운 한자어나 심오한 추리로 난감해 할 필요가 전혀 없다. 
 한 수십줄 읽다가 앞에서 뭐라고 했는가 더듬어 가야할 장문의 시도 아니다

글 몇 줄로 사람의 마음을 진동시키는 것이 시가 아니던가!!!

제목은 ‘너에게 묻는다’ 지만 계속해서 나에게 묻게된다

‘넌 누구에게 한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국어시간에 했던것처럼 시를 조각조각 분해 할 필요도 없다

그냥, 마지막 연만 계속해서 읊조릴 뿐

아, 그리고 덧붙여
연탄재는 발로 차이기 전에 빙판길에 뿌려저서 미끄럼 방지 흙이 될 수도 있고 화분에 뿌려져서 양분이 될 수도있다
다 타고나도 끝이 아닌것이 연탄인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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