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 너무 커서 신문처럼 접을 수도 없는……

= 첫사랑 =

이마에 난 흉터를 묻자 넌
지붕에 올라갔다가
별에 부딪친 상처라고 했다

어떤 날은 내가 사다리를 타고
그 별로 올라가곤 했다
내가 시인의 사고방식으로 사랑을 한다고
넌 불평을 했다
희망 없는 날을 견디기 위해서라고
난 다만 말하고 싶었다

어떤 날은 그리움이 너무 커서
신문처럼 접을 수도 없었다

누가 그걸 옛 수첩에다 적어 놓은 걸까
그 지붕 위의
별들처럼
어떤 것이 그리울수록 그리운 만큼
거리를 갖고 그냥 바라봐야 한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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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시를 몇 번씩 잡지에서 봤는데 제목은 기억이 나질 않았다

단지 “그리움이 너무 커서 신문처럼 접을 수도 없었다”  이 부분만은 정말 ,

정말이지 대단했다!   이것이 진짜 시적표현이구나!!

신문지를 50번 접으면 그 높이가 태양에 큰접할 정도까지 된다는데…  

과연 시인이 느낀 ‘어떤날의 그리움’은  접어서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노래가사가 떠오른다.  ” 한 하늘아래 있지만  있지만 만날 수 없는 너, 세상 끝보다 멀리 있는 것 같아”

세상의 끝까지 닿으려면 그 그리움의 크기가 엄청나야겠지!

다시 찬찬히 들여다보니, 이 시는 정말 시적인 표현들로 가득 차 있는 선물상자 같아!

이마에 난 흉터가 지붕에 올라갔다가 별에 부딪친 상처라니

어떤 날은 시인이 또 그 별로 올라가기도 하고

시인의 사고방식으로 하는 사랑은 무얼까? 왜 시인의 사고방식으로 사랑을 한다고 불평을 할까? 내가 보기엔 시인의 연인 역시 시적인 성향이 짙은 듯 한데.

그리울수록 거리를 갖고 바라봐야 한다…

그러지 않고 사다리를 타고 올라갔다가 별에 부딪혀 흉터가 났다…  그리운 대상에 가까이 다가가면 결국 상처를 입기도 한단 건가

제목이 ‘첫사랑’ 이니만큼,  첫사랑은 그리움으로 남겨두는 것이 좋을거란 애긴가?

아, 나의 정서 지수가 부족하여 이해하기 어렵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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