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심의 탐닉 -크리에이티브 리더 22인 인터뷰

<strong>진심의 탐닉</strong>책 제목 : 진심의 탐닉
저자 : 김혜리
정가 : 15000원 (할인가 : 13500원)
출판사 : 씨네21
출간일 : 2010. 05. 20

독후감을 쓰면 최소한 책에 대한 개략적인 정보는 담아야 한다 싶은데, 이렇게 22인의 인터뷰 내용이 담겨 있으니 어찌하나 싶네요.

먼저, 우리나라엔 독보적인(발간 수나 경력이나) 인터뷰 작가 지승호씨가 있는데 김혜리라는 분의 인터뷰는 어떨까 궁금하더라고요.

두분 다 Q&A 형식으로 인터뷰를 서술하는 데 이 형식이 신문기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반서술+멘트처리의 인터뷰 기사보다 더 말맛을 살릴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듯 합니다.

물론 신문에선 분량의 한계 때문에 자주 시도하긴 어렵겠지만요.

책을 읽으면서 배우들에 대해 좀 더 인간적으로, 아니 입체적으로 이해하게 됐습니다.

취업하기 전에는 일 년에 한 번쯤 친구들이 보여줄테니 가자고 해서 보는 게 영화관람의 전부였습니다. 

굳이 내 돈 주고 할 소비행위는 아니라 생각했던거죠.

그만큼 배우, 특히 영화배우에 무관심 했습니다.

그냥 잘생긴 청년, 예쁜 그녀, 아마도 비싼 차와 넓은 집을 가진 ‘당신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을 보니 스크린에서의 모습과, 막연히 유명인으로서의 모습 이외에 인간의 질감이 보이더군요.

2D 캐릭터에서 3D캐릭터로 보이는거죠.

특히 정우성 편이 재밌었습니다.

청소년 문화단체에 있던 누나가 ‘정우성’을 20대의 방황을 가장 잘 표현하는 배우라 했을 때도, 전 그냥 잘 놀고 잘 생긴 20대 역을 잘 소화하는 배우 정도로 받아들였거든요.

그런데 인터뷰 내용을 보면, 중학교 때 여중/여고 앞 햄버거 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보너스를 10만원씩 받곤 했다는 대목을 보면서 ‘동네 유명한 형’ 정도로 가깝게 다가와요.

출연한 영화의 뒷이야기를 직접 써 보기도 한다는 대목을 읽으면, 정우성이 스크린에서 연기하다가 컷이 끝나고 스크린 밖에서는 뭘 할지 연상이 되는거죠.

말 그대로 2차원의 스크린에서 3차원의 입체감있는 세상으로 나오는 것.

아래에 인상깊은 문답 몇 구절 붙여둡니다.

그렇다면 ‘실패한 사랑’이라든가 ‘성공한 사랑’이라는 구분은 의미가 없겠군요.

– 오히려 실패한 쪽이 사랑했다는 느낌이 훨씬 강한 거죠. 성공한 쪽은 과정을 그렇게 중요시하지 않으니까요.

김천역 앞 뉴욕제과점에서 자라셨어요. 빵집의 어떤 풍경이 머리에 남아 있나요?

– 전략… 저는 맛집 찾아다니는 사람이 싫어요. 우리집 빵이 맛이 없었거든요.(웃음) 맛없는 음식에는 그것대로 이야기가 있어요.

: 19쪽, 소설가 김연수

… 아직 찾는 중

맺는 말

인터뷰를 직업으로 삼는 사람은 극히 소수겠지만, 그런 사람들에게 이 책이 어느 정도 참고 자료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특히 글쓴이인  김혜리 씨가 자문자답한 형식의 여는 말에 나오는, 

“저런 마지막 질문의 나쁜 예군요. 그럴 때는 제가 꼭 드려야 했는데드리지 않은 질문이 있나요?라고 묻는 게 낫지 않을까요?” 라던가 “어느 순간 자신이 인터뷰이보다 많은 말을 하고 있다면 바로 심기일전해야 할 순간입니다.”

하는 말은 새겨둘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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