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제목 : 동대문시장 원도매 사입가이드
저자 : 김준원
정가 : 12500원 (할인가 : 11250원)
출판사 : e비즈북스
출간일 : 2009. 10. 07
시장의 활력!
바쁘게 돌아가는 사회상을 보고 싶으면 재래시장에 가 보라는 말이 있지요.
아마 우리나라에서, 또한 세계를 통틀어서도 동대문 시장만큼 역동적인 곳은 흔치 않을 듯 합니다.
이 책은 홍두깨 시장처럼 밤에 열려서 아침해가 떠오르면 문을 닫는(실제는 오전까지하지만) 동대문 의류시장 이야기입니다.
온라인 쇼핑몰하는 사람을 위해 동대문 시장의 생리와 좋은 도매상을 알려주지요.
책 제목에 있는 ‘원도매’라는 건 말 그대로 진짜 도매, 즉 공장에서 물건을 곧바로 받아오거나 혹은 자체 공장이 있는 1차 도매상을 말합니다.
의류 특성상 워낙 다양한 품목과 물건이 있다보니 모든 가게가 1차 도매일 수가 없는거죠.
아무래도 2차 도매상보단 저렴한 가격이 장점이다 보니 원도매상 위주로 소개해 놓았습니다.
사실 요즘은 품목에 따라 원도매의 의미가 거의 없다고도 하더군요.
동대문 시장의 맛집, 동대문 시장의 역사적 형성 배경 등도 나와 있습니다.
온라인 쇼핑몰을 준비하고 있는 분은 물론, 단순히 동대문 시장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궁금한 분들도 가볍게 읽어보면 재밌을 듯 하네요.
* 동대문 의류시장에 대한 사적인 부연설명
이태리 밀라노나 미국의 소호 거리 같은 그 나라를 대표하는 패션 1번지가 있습니다.
위의 얘들과 성격은 좀 다를지 몰라도 한국엔 동대문 시장이 절대적인 패션 1번지가 아닌가 싶네요.
비록 명품 카피도 많지만 젊고 의욕적인 디자이너들이 대거 밀집해 새로운 제품들을 생산하고 있고, 무엇보다 놀라울 만큼 빨리빨리 변하는 시장입니다.
대기업이 생리상 절대 가질 수 없는 민첩함을 가진 것이죠.
옷의 품질도 이제 시장표라고 부를 수 없을 정도로 상향 평준화 되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단가 싸움에서 중국에 밀릴테니 생존을 위해서는 필연이기도 하고요.
다만, 이런 빠르고 저렴한 동대문 옷에도 그늘이 있습니다.
대기업의 브랜드 제품에 비해 동대문 제품들이 품질에 비해 옷값이 싼 이유가 있다. 십년이상 숙련된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도시 근로자 평균 임금의 절반도 받지 못하고 있는 공장 노동자들 때문이다. 이들은 부조리한 사회구조의 가장 큰 희생자들이다……이들은 일이 없으면 일당도 받지 못하는 최악의 고용형태에 몰려 있다. 야근을 해도 야근수당조차 받지 못한다. 우리가 구매한 옷은 이들의 희생에 의해 만들어진다. 동대문시장 옷이 싸다고 해서 결코 좋아할 일은 아닌 것 같다.
– 책 83쪽
내가 따뜻한 저녁밥을 먹을 수 있는 건, 내 밥상에 오르는 음식의 원재료를 재배하고 가공하고 유통해 준 사람이 있는 덕분,
마찬가지로 클릭 한 번으로 만 원도 안 되는 원피스를 살 수 있는 것도 누군가가 야근수당 없이 도시근로자 평균 임금의 절반이하로 일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옷 값, 할인이 아니라 할증을 생각해 볼 수는 없을까요.
유통 거품을 키우는 할증이 아닌 제작자의 인건비 부분에서 말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