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숭아 비유
겉은 손톱이 들어갈 만큼 무른데…
일정 깊이에 도달하면 칼도 튕겨낼 만큼 단단한 씨앗이 큼지막하게 자리하고 있다.
문제는 그 씨앗이 외부 칩임을 허용하지도 않지만 내부에서 뻗어나가는 발아도 허용치 않는다는 것
줄탁동시啐啄同機
병아리가 알에서 나오기 위해서는 새끼와 어미닭이 안팍에서 함께 쪼아야 한다는 이야기
내 씨앗을 발아시키기 위해서도 마찬가지.
나도 두드리고 당신도 두드려야 한다.
하지만,
당신이 먼저 두드리고 돌아선 후
뒤늦게 내가 쪼아댄걸까?
여전히,
겨울 복숭아는 씨앗을 틔우지 못했다.
그래서,
아직도!
한 걸음도!
나아가지 못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