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에서 몇 시간 일하는 것이 적당할까?

OECD 국가 중 노동시간 압도적 1위인 대한민국 (2위는 폴란드인데 격차가 크다. 폴란드 애랑 맥주 먹으면서 한 얘기임)

그럼 우리가 매우 오랫동안 일 하는 것 같은데… 하지만 주 5일 하루 8시간 근무로 과연 전문가 자질을 언제 습득할 수 있을까.


다시 한 번 자세히 생각해보니, 우리나라 회사 중 칼같이 주 5일 하루 8시간 근무하는 곳이 얼마나 되는가?

정말 다 그 시간만 일하면 OECD 1위가 됐을리 없지.


쓸데 없이 직장에 오래 머물러 있는 시간.

산재로 인정받을 만큼 준 공식적 연장노동인 회식 및 접대.


이런 것들 때문에 야근을 밥 먹듯 하고 특근을 간식 드시듯 해도 자기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기 어려운 게 아닐까.

진득허니 본업에 충실하게 놔두지 못하는 비즈니스 시스템 때문이 아닐까.


처음에 입사했을 때 ‘주 5일, 하루 8시간 근무로 어떻게 전문가가 된단 말야?’ 라고 생각했다.

아직도 그 말이 맞다고 생각 하지만 위에서처럼 실제로 그렇게 근무하는 기업은 거의 없다는 부분을 간과했다.


문제는 몇 시간을 근무하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본질적 업무에 충실 하느냐다.


노래 부를 때 큰 소리, 안정된 소리를 내기 위해선 악보에 쉼표가 있어야 한다.

그 쉼표가 주는 휴식시간 동안 폐에 가득 공기를 집어넣는 거다.


업무도 마찬가지.

일주일 내내 야근에 특근한다고 해서 프로페셔널 직장인이 만들어 지는 게 아니다.

자기 업무를 되돌아보고 다른 기술을 습득할 시간을 줘야한다.


* 잠깐 잡담

한 은행이 작년에 신입을 700명 뽑았는데 300명이 연수원에서 퇴사 했다고 한다.

하루 몇 시간 안 재우고 혹독하게 훈련을 시켜서 중도 포기자가 속출했다는 것.

과연 이런 식의 병영식 주입연수가 엘리트 신입사원을 양성할 수 있을까?

답을 아는 사람은 제보 좀… 



취업한 공대생 친구가 전해주던 넋두리가 생각난다. 

‘직장 생활이 학교에서 배운거 그대로 쏟아내는 과정, 이렇게 지내다 어느 순간 방전된 배터리가 될 것 같은 기분’이라는 


업무시간의 ‘양과 질’ 두 측면에서 일정부분 양이 받쳐줘야 하는 부분은 인정한다. 

한강의 기적도 결국 새벽에 나가 다음 날 새벽에 잠깐 눈 붙이는 평화시장 미싱공 같은 노동자들이 만들어 낸 것 아닌가. 


하지만 그 ‘일정량’을 넘어서면 질을 중시해야 할 시점이 온다. 

그리고 바로 지금 우리가 그 질을 중시할 시점에 와 있는게 아닌가 한다. 


일하기 위해 사는가, 살기 위해 일하는가. 

더 나아가, 맛나게 살기 위해 일하는가. 

나는 어디에 동그라미를 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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