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저 주례는 자기가 말하는 덕담에 맞는 부부생할을 해 왔을까.
아냐… 주레사대로의 부부생활은 고행이겠다.
지금 이 시간 전국에선 얼마나 많은 성혼 축하 케잌이 잘리고 있을까.
아마 맛은 없을거야.
만드는 사람도 신경쓰지 않겠지.
어느 부부도 커팅식에 사용된 케잌이 맛 없다고 분개할린 없으니.
아니… 신혼여행 시간표를 맞춰야하는데 케잌을 떠먹어 볼 시간이나 있을까.
‘동해물과 백두산이~’
처럼 전국 어디서나 특정 시간대에 나오는 똑같은 노래에
화면만 동해 바다와 백두산 모습 대신 내 친구가 나온다.
간만에 만난 친구들의 근황을 묻는 일이 그나마 제일 재밌지.
그래도 이런 기분 첨이군.
친구 부인에 대한 묘한 질투.
이제 나랑 안 놀아주면 어쩌지?
이래서… 같이 놀던 미혼 친구들이 사라지면
혼자인 걸 뒤늦게 알아채고 허겁지겁 맞선 시장으로 뛰쳐나가는 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