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범죄와의 전쟁’ – 80년대 꺼삐딴 리

영화를 보자마자 생각난 게 ‘꺼삐딴 리’라는 소설이었는데,
그 소설 줄거리를 좀 더 세밀하게 더듬으려고 검색엔진에 ‘꺼삐딴 리’를 치니까……

가장 먼저 뜨는 것이 범죄와의 전쟁을 보고 나랑 똑같은 생각을 한 사람이 쓴 후기 @.@
하늘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고… 쳇…

여튼 아는 사람은 알만한 꺼삐딴 리는 철저한 기회주의자다.
일제시대에는 친일을 하고 소련군이 진주하면 소련말을 배우고, 다시 미국이 득세하면 골수친미가 된다.

범죄와의 전쟁에서 최민식이 딱 그렇다.
영화의 배경이 되는 80년대에 최민식의 주무기가 ‘지연’이다.
고위층과 물질로 엮는 지연!
알 지(知)를 써도 되지만 종이 지(紙)를 써서 지폐로 묶인 연이라 해도 좋을 것.

여튼 이리저리 잘 해먹다가 노태우 대통령시절 ‘범죄와의 전쟁’이 선포되면서 악덕(?) 검사에 의해 체포된다.
하지만 영어를 부단히 공부시켰던 아들은 커서 검사가 되고 영화 끝~

2000년대에는 검사 권력이 최고라고 말하고 싶은 걸까?
하기사 돈 밖에 없는 졸부들이 검찰, 판사, 변호사 같은 아들이나 사위를 바라는 모습이 떠오르는구만.

줄거리를 풀어 보니 작가가 아예 꺼삐딴리 5회독쯤 하고 시나리오를 쓴게 아닌가 싶은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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