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월드 디제이 페스티벌, 하룻밤 후기

2000년대 들어서부터인가…
주 5일제 시행과 함께, 한국이 OECD 중 가장 일을 오래하는 나라라는게 결코 자랑이 아니라는 걸 깨닫게 되면서 레저라는게 꽤 중요해졌나보다.
국민 소득과 함께 사회의 여러 모습이 변한다.
예를 들면 외식산업의 대표 메뉴가 짜장면-> 통닭-> 피자-> 패밀리 레스토랑의 폭립 순으로 변해가는 것
레포츠 역시 땅에서 공 차거나 몸끼리 부대끼는 씨름 줄다리기 같은 것에서
해양/항공/익스트림 스포츠로 변해 간다.
한 마디로 돈과 자원이 더 드는 쪽으로 변해간다.

2000년대 신종 레저, 커뮤니티 페스티벌

그럼 월드 디제이 페스티벌 같은, 특정 공간에서 며칠동안 밤새 벌어지는 행사가 유행하는 건 어떻게 봐야할까?
월드 디제이 페스티벌의 하룻밤을 경험하면서 미국의 우드스탁 페스티벌이 떠올랐다.
특정 공간에서, 특정 기호를 가진 사람들과 이상 공동체를 꾸리려는 작업
다시 말해, 특정 지향과 기호를 공유하는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공동체
이게 축제의 본질 아닐까.

부차적인 후기

1. 날씨는 개인차가 있겠지만 여기서 딱 2도 쯤만 높았어도 한기를 못 느끼며 놀았을텐데 싶었지만, 이정도가 어디냐 싶더라. 진짜 사람일이 있고 하늘이 하는 일이 있는데, 이번 행사는 부처가 굽어 살핀 듯한 날씨
2. 적당한 음식물 가격
이것도 체감하는 사람마다 정도차가 있겠지만, 행사장/피서지의 바가지 가격을 떠올리면 감내할 수준이 아니었나 싶다.
3. 정말정말 음악을 좋아해 음악만 밤새 들어도 추위도 졸음도 외로움도 없는 사람이 아니라면……
혼자가지 말 것… ㅡ,.ㅡ…

그 날의 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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팟캐스트 방송 ‘나는 친박이다’에 소개되면서 꽤나 알려지지 않았나 추정하는 곡,
‘무까끼하이’를 불러 준 메타와 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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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제이 렉스, 1990년대부터 춤판에서 유명하던 이 아저씨를 실물로 본 건 처음인데
스타일리시한 홍대 디제이보다는 성실한 전파상 아저씨의 모습으로 열심히 버튼을 두들기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제 한국에서도 40~50대 중년 DJ가 있을법 하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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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힙합 동아리 선배인 BCH를 연상케 하는 메타의 랩.
참… 힙합이 화려하게 메이저 시장에서 뜨던 시절이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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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은,
1988년 강변가요제에서 담다디로 대상.
그 이후 주류 음악과는 다른 자기 하고 싶은 음악을 하면서 주욱 롱런……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산다는 것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들어 주는 누나.
그녀는, 행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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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필요없고, 이 행사에서 가장 몸매가 멋졌던 여자 보컬이 있는 팀.
최고!!
페스티벌의 원동력은 에로스, 섹스어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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