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인공지능으로 만든 산출물의 저작권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A. ‘선학습 후보상’이라는 방향으로 전 인류적 합의를 하자.
방송 자료나 서적 자료 발췌를 ‘교육 목적에 한정해 사용’한다면 과금이 면제되는 사례가 많다. 버스비 같은 공공 성격의 요금은 물론이고 사기업인 MS 오피스 프로그램 조차도 학생할인이 있다.
오리의 배를 가르지 않고, 먼저 충분히 먹이고 기른 다음에 황금알을 지속해 낳도록 하는 게 더 큰 가치를 얻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즉, 인류는 학생에게 선투자하고, 이후 그 학생이 성장해 취직한 후 만들어 내는 가치를 통해 투자금을 회수한다.
이처럼, AI도 먼저 학습시킨 후. 나중에 AI 통해 나오는 산출물에 AI세를 매기는 식이면 전 인류의 보편적 발전에 기여하지 않을까? 즉, 인류 전체가 선투자하고 이후 더 많이 부유해지자는 것.
현재 당면한 작가의 글, 디자이너의 그림 저작권 문제 제기도. AI세를 걷어 창작자를 대상으로 보편복지 방식으로 지원할 수 있을테고. 특정 그림과 글을 AI가 학습했는지 아닌지 확인하는 절차가 마치 선별복지 시행시 ‘선별 작업 자체의 리소스 과다’ 문제를 보는 듯 하다. 보편복지는 선별 자체가 없기에 인류적 협의가 된다면 이게 더 나은 방향 아닐까?
세세한 법조항은 법률가가 다시 고민해야겠지.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고 하니.
이에 대한 반론으로, 소수 빅테크의 학습 정보 독점이 제기될 수 있는데. 이를 견제하기 위해서라도 AI 오픈소스 진영이 필요할 것. 리눅스와 윈도우 구도처럼.
Q. AI 때문에 글쓰기 같은 창작 활동의 종말이 올까?
A. 완전히 인간을 뛰어넘는 특이점이 오기 전으로 한정해 예견하면. 그래도 인간의 창작이 팔릴 영역은 있다고 본다.
산업혁명 이후 만들어진 마케팅 용어가 핸드메이드라면. AI혁명 이후 만들어질 용어가 휴먼메이드 아닐까. 산업혁명을 통해 기계로 만든 공산품이 훨씬 더 균질하고 튼튼하고 저렴하고 등등 여러 면에서 더 앞서지만, 사람 손으로 만든 핸드메이드에 더 높은 가치를 쳐주는 시장이 있다. 이와 유사하게 AI로 만든 그림이나 웹소설이 더 재밌다고 해도, 인간이 만들었다는 그 자체에 가치를 높이 쳐주는 시장이 형성될 것.
글쓰기 종말에 대한 답은, 바둑계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알파고 등장 이후 세상에서 AI보다 바둑을 잘 두는 인간은 사라졌다. 그럼 AI 대전만 있어야 하는데 여전히 인간의 바둑 대전은 존재하고. 누구의 기풍을 좋아한다던지 개인 바둑기사에 대한 팬덤도 여전하다.
참고: 웹소설 표지를 AI로 만들고 디자이너가 후보정하는 작업도 진행 중이라는데. 담당자 말로는 ‘이런 방식의 표지 작업을 가장 잘 할 사람은, 디자이너 보다(디자이너라서 안 된다는 게 아니고) 웹소설 덕후’라고 한다.
결국 식견이 중요하다. 단독으로 소비되는 그림이 아니라 웹소설을 얼마나 잘 표현하고 포장하느냐는 관점으로 만드는 표지다 보니. 덕후 들이 여기 제격이라고. 결국 어느 분야 건 깊은 식견은 꽤나 마지막까지 가치를 가지게 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