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 사우나 6천원
24년 8월 현재. 지자체 지원 없이는 이 가격 맞추기 어려울 듯. 나랏돈 지역돈 쓰이면 그냥 무조건 실비보다 싸다고 보면 된다.
규모 : 70인
사우나 규모는 신발장/탈의실 번호가 몇번까지 있냐로 가늠할 수 있다.
시설 소개
당연히 있는 샤워기, 온탕 하나, 냉탕 하나, 건식 습식 사우나 각 하나. 생긴지 얼마 안 돼 단정하다. 습식 사우나는 운영하지 않는 중. 아마 주말엔 켜지 않을까.
지자체가 운영하는 복지관 내에 있는 시설이라, 휠체어를 탄 장애인 배려 시설이 있는 것도 색다르다. 장애인용 탈의실 사물함과 샤워기가 있다.
경상도 지역에서만 보던 때미는 기계가 여기도 있는게 또 신기. 고령화 지역이라 서로 떼 밀어 주기도 힘들고. 지자체가 운영하는 장소 특성 때문인지 세신사가 없는데. 이를 대신하기 위한 고육지책 인가 싶다.
금요일 오전 8시쯤에 가니 아무도 없어서 한 컷 촬영
목욕탕의 본질은 ‘탕’
목욕탕을 목욕탕이게 하는 시설이 뭘까? 그건 바로 ‘탕’ 아닐까. 이름 자체가 목욕탕이라, 탕이 없이 샤워꼭지만 있다면 샤워실이라 부르겠지.
본질은 같으면서 패키징이나 포인트가 조금씩 달라져 달리 부르는 장소들이 있다. 나이트가 클럽이 되고 여관이 모텔이 되듯. 목욕탕도 사우나에서 찜질방으로 변해왔다.
목욕탕의 아이덴티티는 탕, 사우나는 말 그대로 습식/건식 사우나, 찜질방은 찜질복을 입고 들어가는 불가마.
이제 한국의 모든 사우나/목욕탕은 탕과 사우나가 필수 시설이 된 듯 하다. 전국 목욕탕을 들락날락 거려봐도 탕이 없는 곳은 없었다.
아, 물론 불가마 컨셉으로 찜질만을 하는 곳에선 운영비 절감을 위해 탕을 운영 않는 곳이 있었지. 그런 곳은 샤워시설만 있다고 미리 써 둔다. 사람들의 기대관리를 위해. 실망하지 않도록.
기이한 자동화: 키오스크 앞에 사람, 근데 이곳은 복지관
키오스크 앞에 그걸 안내해주는 사람이 서 있는 게, 설치 의도를 생각하면 좀 우습긴 해도 현재 한국 현실에서 일상적이긴 한데.
여기는 기이할 정도로 자동화된 키오스크가 설치돼 있다. 돈을 결제하면 키가 자동으로 나오고, 나갈 때도 기계에 키를 반납하는 방식.
일단 한국인 성질머리를 감안 않고 키가 너무 천천히 나와, 뭔가 고장났나 싶은 반응이 나오고. 목욕 끝나고 나갈때 사람이나 카운터가 아닌 기계에 특정 절차를 밟아 반납하는 것도 어색하다.
과연 도시의 24시 사우나도 아니고. 복지관 특성상 입구를 지키는 인력까지 정리되고 완벽한 자동화로 갈 것 같지는 않은데. 굳이 이런 기계였어야 싶은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