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8월 15일~17일, 송지호 해수욕장 캠핑 후기
일정 : 2024년 8월 15일(목)~8월 17일(토), 1박 2일
날씨: 한여름이라 무지 덥고 비는 한 방울도 안 오고, 특히 바람이 전혀 안 불었음.
- 바닷가 캠핑장은 바람 세게 불면 모든게 끝장인데. 다행히 바람한점 없음.
- 만약 바람이 세게 분다면. 해수욕장 바로 앞이라는 장점은 양날의 검이 될 것.
캠핑장 시설
- 위치: 강원도 고성, 넓게 뻗은 송지호 해수욕장 하단에 위치
- 특이점: 고성군에서 운영하는 지자체 캠핑장
- 가격: 큰 사이트는 성수기 1박에 7만원. 작은 사이트는 6만원. 지자체 운영 시설치고는 너무 비싼감이 있음
- 음식물 쓰레기나 일반 쓰레기 모두 봉투 없이 한 곳에 모아 버릴 수 있게 해 준다거나.
- 에어컨 나오는 화장실과, 적절히 깨끗한 샤워장이 있다는 점에선 괜찮은데… 그래도 이 가격은 지자체 시설이라고 하기엔
- 비성수기 주말 요금은 6만원 5만원. 그래도 싼 편은 아닌걸…
- 편의시설: 워낙 발전한 해수욕장이다 보니. 주변에 온통 편의점과 식당. 서핑 가게들 몇 곳이 있긴 하지만 서핑이 흥하는 곳은 아닌 듯.
- 주요 타겟: 완벽히 가족들 위주. 양양과 해운대처럼 몇몇 유명한 곳을 제외하고는 해수욕장은 대개 가족이 주를 이룬다. 그것도 미취학 아동을 동반한 가족들.
개인 평가
- 장점
- 송지호 해수욕장 정말 바로 코 앞. 그냥 해수욕장 모래가 내 타프 바로 밑에까지 밀고 들어온다. 이게 핵심 차별점. 해수욕을 즐기는 사람들이 내 텐트 앞을 자유롭게 많이들 거니는데, 이게 불편한 사람에겐 단점이지만 사람 구경 원하는 사람에겐 또 장점.
- 생긴지 얼마 안 돼 모든 시설이 깨끗
- 사이트마다 파라솔 꽂을 수 있는 목조 의자+테이블 세트가 놓여있다
- 단점
- 이 가격은…
- 송지호 해수욕장과 주차장을 함께쓰다보니 만차 되는게 잦고, 주차장 바닥도 울퉁불퉁 난리남(차가 문제가 아니라 짐 나르는 게 불편)
- 사이트 간 거리가 꽤나 다닥다닥. 캠핑도 밀도 높게 모여서하는, 한국식 캠핑장의 전형 아닐까
B29 사이트 상세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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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사이트 들은 해수욕장 바로 앞이다. 다른 곳은 해수욕장 보도와 사이트 간에 펜스라도 있는데. B29 전후로 일부 구간은 펜스도 없다. 그게 단점인 사람에겐 단점이겠으나. 오히려 조망권 확보에는 더 이득이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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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타프 설치 전 클린 샷. 사이트 간 거리는 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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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9 사이트에서 바라본 송지호 일출. 모텔, 호텔 등 콘크리트 상자 안에서 잤다면. 절대 일어나지 못했을 시간이지만. 천 쪼가리 안에서 자다보면 오전 6시 전에 일어나는 건 일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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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9 사이트에서 바라본 송지호 해수욕장. 이렇게 해수욕장을 관망할수 있고, 바다로 바로 뛰어들수도 있다. 저 앞에 천막들이 오호리 번영회에서 운영하는 공간들인데. 저기 하나 맡는 것 보다 여기 텐트치고 테이블 위에서 편하게 지내는 편익을 생각하면 6만원도 합리적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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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실하면 요렇게 생긴 화장실과 샤워실 출입키를 준다. 동전 넣거나 충전해 쓰는 다른 국립공원 방식 보다 이 쪽이 더 편한듯. 오호캠핑장은 일단 비싼 돈을 내면 그 이후엔 추가 비용이 안 드는 시스템이다. 아, 카드키 보증금 1만원을 내야하고. 반납하면 돌려준다.
나는 비대면으로 카드키 수거함에 넣었기 때문에, 전화로 계좌번호 물어서 입금해 주시더라. 이것도 시스템화할 수 있을 듯. 보증금 반납을 위한 계좌번호 사전 기입 등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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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쓰레기도 그냥 버리면 된다. 다른 캠핑장에서, 그 지역 지자체 쓰레기 봉투를 쓸 때마다 든 생각인데. 이렇게하면 봉투당 쓰레기 밀집도가 떨어지잖아? 그럼 쓰레기 처리 단위 부피당 금액이 비싸지니 청소 업체만 좋아지는 거 아닌가?
그럴 바에는 캠핑장이 일반 쓰레기 수거를 내재화하는게 더 좋지 않나 생각했는데. 오호 캠핑장이 그런 시스템. 문제는 진짜 무자비하게 쓰레기 버려대는 소수 이용객과 캠핑장 미이용객의 몰래 투기 디펜스 인데.
어차피 아침에 해수욕장 산책해보니 밤새 관광객이 버리고 간 쓰레기 한가득이라. 캠핑장에서 버리나 해수욕장에 버리나 치워야하는건 매 한가지. 총량은 변하지 않는다 보고. 그냥 번영회 전체가 합심해 효율적으로 처리하면 되지 않나 싶다.
관광지 쓰레기 더미를 보고 ‘낮은 시민의식’ 운운하는 목소리도 있는데. 인간이 생활하면 필연적으로 생기는게 쓰레기고. 그게 한 곳에 약속대로 잘 모여있으면 보기야 더 좋겠지만. 쓰레기가 산을 이루고 있다는 식의 시선으로 불편하게 볼 필요까진 없지 않나 싶다.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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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낭당 산책길 끝에 발견한. 한때는 체육시설이었던 것들. 전국에 저런 체육시설이 엄청 설치됐는데. 전국민 체력 향상에는 얼마나 도움이 되었을지 의문이지만(없는 것 보다야 당연히 낫겠지), 납품업체 자본력 향상에는 필시 큰 도움이 되었을 것.
요상한 재활기구 흉내낸 것보다. 철봉이나 평행봉 류의 익히 아는 기구도 적절히 배치하는게 어떨까 한다. 노년층을 타겟으로 한다고 해도. 저게 과연 어느정도 도움이 될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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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지호 해수욕장 하단에 있는 서낭당 바위. 올해 새로 건립된 신상 서낭당. 이 일대가 영험하기 때문인지, 바위에 돌을 붙여두거나 탑을 쌓거나. 전국민 관광객들 기복 대집합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