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일을 해결 못할때 그게 능력의 문제인지 의지의 문제인지를 구분하는 방법이 있다. 누군가 머리에 총을 겨누고 그 일을 시켜도 못해낸다면 그건 능력의 문제다. 어떤 비유에선 총 대신 단두대 같은 장치가 등장하기도 한다.
(피터드러커가 했던 비유로 알고있는데 정확한 출처를 찾기가 어렵다.)
즉, 목숨이 달려도 풀 수 없다면 능력 밖의 문제. 예를 들어 평범한 사람에게 100미터를 9초에 달리라고 하거나 다음달에 핵폭탄을 만들라는 식. 누가 보더라도 명확히 능력 밖 일이다.
반대로, 평소에는 불가하거나 어렵다 싶지만 머리에 총을 겨눈 상태라면 이야기가 달라지는 것도 있다. 진짜 못해서 못하는거라기 보단 의지, 노오오력의 부족이라는 것.
대개 회사라는 조직에서 직장인에게 요구하는 과제는 능력 부족보다는 의지 부족으로 좌초된다. 특히 그 대상이 대표나 임원이 아닌 중간관리자라면 더더욱.
내 퇴사 결정 이유도 능력 문제라기 보단 의지의 부족이라 보는데, 이를 도식화하면.
- 역량 = 능력(할 수 있다) & 의지(해내겠다)
- 능력 -> 그 사람의 전문성
- 의지 -> 태도와 에너지, ‘해내겠다’는 태도와 그걸 이어가게 하는 연료
‘구상은 있는데 구현을 못했다’는 내 문제인식에는, 구현할 능력은 있는데 거기까지 가는 시행착오를 버텨낼 의지. 더 정확히는 의지를 이어갈 에너지가 고갈됐다로 볼 수 있다.
근데, 애초에 능력이 뛰어나 의지를 조금만 써도 된다면 더 쉽게 문제를 풀었겠지. 이러나저러나 역량 부족임을 피할 수 없다.
다음에는 더 높은 전문성과 더 높아진 파워게이지를 가지고 문제에 임해야 한다. 일단 다짐할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