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주근접
부동산 값을 떠받치는 양대 키워드, 일자리와 학군. 그 중 강남구 테헤란로는 직주근접의 알파이자 오메가 땅이다.
그 어떤 이동수단도 타지 않고 도보로 출퇴근 하려는 이에게 가장 많은 일자리 선택지를 주는 지역 아닐까.
‘그래도 회사랑 어느정도 떨어져 있는게 좋지 않을까’라고들 하는데. 물론 취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정말 도보 출퇴근 가능한 직주근접을 경험하면 생각이 좀 달라지지 않을까.
어떤 이동수단도 필요 없는, 그래서 출퇴근에 어떠한 변수도 없는 도보 5분 이내 거리에 살면 그 이점이 상당하다.
서울의 출퇴근 정체를 경험할 일이 완전히 사라지는데. 그게 과연 적은 편익일까?
그래서 강남부터 삼성까지 가로지르는 테헤란로 일대 아파트는 만약 한동짜리라 해도 하방은 강력하지 않을지. 물론 워낙 상업지라 좋은 학군이 없어 상방은 반포나 잠실 만큼 높지 않을런지도.
23평 주상복합 vs. 11평 단지형 아파트
현재 디오빌역삼 23평과 역삼 아이파크 11평 매매가가 거의 같다. 8억 4~5천.
넓이는 두배인데 가격은 같다. 이게 아이파크가 가진 단지형 아파트의 힘.
아이파크는 애들 학교 보내기 좋다고 하지만. 11평 8억 5천짜리 원룸 살면서 애들 학교 보내는 가족이 과연 있을까? 즉 11평 아파트는 학군 혜택이랑은 거의 관계 없는건데도 불구하고. 이 가격을 유지한다.
아주 길게 보면 아직 200%대인 용적률 덕분에 재건축이건 리모델링이건 한번 정도 더 기회가 있을테고. 여기에 대한 값을 쳐주는 게 아닐까. 그 긴 시간을 고려하고 거의 9억을 원룸에 깔고 앉아 있어야 하는거고.

강남역에 위치한 테헤란로의 시작 비석

그리고 삼성역에 위치한 테헤란로의 끝을 알리는 비석

커다란 고개, 한티를 지키는 고양이

한국 행정은 일단 뭐 하나 꽂히면 모든 행정에 해당 키워드를 쓴다. 이제 한국도 확실히 AI 시대가 오려나보다. 무인단속에도 AI를 붙인다.

곶간에서 인심나는 법인가. 강남 파이낸스 타워 뒤편에 위치한 이동노동자 쉼터. 어느정도 실효성 있게 운영되는지는 모르겠으나. 택시, 택배, 배달원을 이동노동자라는 카테고리로 묶고. 이들을 위한 쉼터 공간을 만들었다는 것 자체가 창의시정 아닌지.

도박사들이 돈 버는지는 몰라도, 도박장은 확실히 돈을 번다. ‘월급쟁이 부자들’은 건물 올렸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