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계좌 만든지 20년이 넘었고, 기간에 비해서는 그리 많지 않은 매매를 했다.
돌이켜보면 사서 후회한 것도 있지만, 안 사서 후회한 종목도 있고.
돌이켜보면 완전한 오판이었던 건을 기록해 본다.
잘 안다고 오판한 엔비디아
게임 그래픽카드로 너무 잘 알던, 아니 잘 안다고 착각했던 회사. 이래서 어설프게 아는 게 무섭다. 내가 진짜 아는게 맞는지, 혹은 그게 현 시점에서도 맞는지 점검해야 한다.
아무리 잘 나간다 그래봤자 그래픽카드 회사라 생각했고. 구글 NPU 같은 특화된 대체제가 있어 얼마든지 대체 된다고 오판했다.
영화 산업의 화양연화 CJ CGV
매년 천만 관객 영화가 등장하고. 코스닥 시총 상위를 초록뱀 미디어 같은 곳이 점령하던 시절.
어차피 인간은 기본적인 의식주를 해결한 후에는 계속 노는데 돈을 쓰고 싶어하고, 한국에서 가장 대중적인 놀이터가 극장이라 생각했다. 가장 많은 사람들이 가장 빈번하게 돈을 쏟는 놀이터.
코로나는 누구도 예견 못한거니 그러려니 하지만. 그렇게 좋게만 보였던 산업이 바닥 모를 추락이라니.
한 주도 사지 않아 투자 성과 측면에선 결과적으론 다행이지만. 극장 산업을 바라보는 식견이 전혀 없었던 셈.
전자서명 시대가 온대도, 지금 1등이 꼭 수혜주일 거라곤 안 했다. 도큐사인
10분의 1토막.
해당 종목을 보기 시작한 게 기술주 광풍 시점이란걸 감안해도.
기술 낙관 주의자가 어떻게 패배하는가를 볼 수 있는 투자.
차라리 압도적인 섹터의 압도적인 1등주를 사는 게 낫다는 게 결과론적 반성.
지금 시점에서 보면, 그냥 전자서명 자체가 다른 방식으로 대체 되어 버리지 않을까? 그게 블록체인이 됐건 뭐가 됐건.
긴 시계열로 보면 나도 생각보다 많은 종목을 거쳐갔네.
놀랍게도 지금은 너무 낯설어서 언제 이걸 샀지 싶은 종목도 있다.
당시에는 나름의 논리와 확신이 있었겠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