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제목 : 연애잔혹사
저자 : 고윤희
정가 : 10000원 (할인가 : 7700원)
출판사 : M&K
출간일 : 2007. 12. 28
박해일이 강혜정한테 징하게 들이미는 영화, ‘연애의 목적’을 쓴 시나리오 작가이자 칼럼니스트 어쩌고… 여튼 그런 글쟁이다.
연애 교과서가 아니다.
연애 에세이다.
닳을 만큼 닳은 언니가 쿨한 연애질에 날리는 살인 하이킥이자 불꽃 싸다구다.
아, 오해의 소지가 있을것 같아 덧붙인다.
여기서 ‘닳을 만큼 닳은’은 ‘헤픈’이 아니라 ‘관록있는’을 뜻한다.
300페이지가 술술 넘어간다.
2달로 잡은 출판 게획이 어쩌다 2년으로 늘어나면서 1000명을 만나 인터뷰 했단다.
직업이 직업인 만큼 그 정도 인터뷰가 뻥은 아닐 듯.
여튼 그 2년 동안 인터뷰도 하고 연애질 책도 읽고 했는데,
결국 돌아보니 나나 너나 니나 연애질에 작용하는 법칙은 다르지 않더란다.
빵을 먹건 밥을 먹건 탄.단.지 를 주 에너지원으로 하는 건 다 같은것 처럼.
한 줄 요약.
“몸 섞고 마음 섞는게 사랑이다, 계산 고만하고 뛰어들어라”
언니의 시원한 입담을 듣고 싶은 분은 부담없이 서점에서 훑어보시길.
아, 어떤 글인지 맛볼수 있게 시식코너는 마련해 둬야지.
처음 방송작가를 하러 방송국에 갔을때가 스물다섯 살 때였는데, 머리가 희끗하신 부장님이 나를 따로 부르셨다. 그리고 대뜸 하신다는 말씀이,
“여자는 허리 아래를 조심해야 돼”
“네?”
“아랫도리 관리를 잘해야 한다고. 여자가 얼굴이 예쁘면 팔자가 드세. 괜히 남자들이 집적거리기나 하고. 예쁜 여자한텐 의외로 남자들이 진심을 안 줘. 그래서 진짜 미모의 여자들은 오히려 고생만 하고 남자도 없고 항상 외로워.”
그때는 갸우둥하며 ‘뭐래니?!’ 생각했지만, 부장님! 백번 천번 맞는 말씀이었습니다!
– 73쪽, 예쁜 여자들은 아랫도리만 고생스럽다
근데, 이런 아랫도리 단속에 대한 조언을 남자들은 좀 더 어린시절에 받지 않나?
책과 상관없는 덧붙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나는 긴 시간이 필요한 사랑을 하고 있다”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에 나오는 문구, 아니 정확히 말하면 영화에는 한 번도 안 나오고 홍보 포스터에만 나온다.
07년 2학기 총회 때 ‘아직 이루지 못한 사업이 많은데 임기는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아쉬워 하며 했던 말.
여기서 만나니 반갑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