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쇄를 찍자
강풀이나 윤태호 씨 작품을 보며 늘 생각했다. 최근에는 이말년 포함. 만화가는 그림쟁이보단 이야기꾼.
“데뷔하고 10년은 재능만 갖고 먹고할 수 있지. 그후에는 인간력, 즉 인간으로서의 힘이야. 얼마나 성장할 수 있는가!”
‘인간력’이란 표현이 재밌다. 인간으로서 얼마나 더 성장할 수 있는가. ‘인자강(인간 자체가 강하다)’ 같은 느낌도 들고. 결국 만화가 커리어도 길게 보면 젊은 시절 작화 능력이 아니라 스토리텔링 힘, 근성으로 평가받게 되겠지.
내 직장생활 역시 10년 간은 그럭저럭 익혔던 걸로 월급 받으며 지낼 수 있겠지만, 그 이후에는 ‘인간력’을 발휘해얄텐데. 다시 새로워지는 힘으로.
업에 대한 진지한 자세. 이걸 담은 만화는 나태한 월급쟁이의 싸대기를 후린다. 얼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