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부처님 오신 날
오전 9시 30분부터 두 대의 관광버스에 짐을 싣기 시작했으나…
신방과 모꼬지 짐이 원래 이렇게 많은가요? 텐트며 식료품들을 채 절반도 짐칸에 못 싣고 버스안에 꾸역꾸역 밀어넣었습니다.
만약 선발대가 80명이이라면 정말! 두 대로는 위험할 듯 하네요.
2호차는 화진 휴게소까지 가는 내내 윤성준 학우의 살신성인 진행으로 즐거웠습니다.
그리고, 휴게소에서 내려 단체사진을 찍으려 할 때 알아 버렸죠…
학과 깃발을 챙기지 않았단 걸~ 깃돌이를 탓해야 하나요 회장의 부덕함을 탓해야 하나요~
저는 일기예보도 보지 않고 갔건만, 주변에서 들려오는 소리는 아침부터 강수확률 90퍼센트에 낙뢰를 동반한 폭우!
하지만! 이른 겨울에 서둘러 내린 눈처럼 순수했던 저이기에 아주 잠깐의 장대비로 막아낼 수 있었던 것이죠.
아마 첫 날 저녁 물이 들어차는 텐트 때문에 모꼬지 온 걸 후회했던 신방인들이 있을겁니다.
허나 진 날이 있어야 마른 날의 기쁨을 알게 되지요.
되려 첫날의 장대비는 자연이 신방에게 내려주는 멋진 프로그램이 아니였나 합니다.
첫날 저녁엔 박정순 교수님이 3학년들이 선물한 나이키 운동화를 신고 방문해 주셨습니다.
글쎄요, 교수님이 학과 모꼬지에 오신게 최소 5년은 넘었을 겁니다.
전체 역사에서는 짧지만 근래에 와서 파인 골을 한 삽쯤은 메우는 작업이라 생각합니다.
둘째날 저녁엔 이강형 교수님과 87학번 김종혁 선배님, 85학번 최현주 선배님이 함께 해 주셨지요,
87학번 김종혁 선배님은 세상의 주류에는 역행하는 분이죠.
고작 40분 남짓 강연으로 이러저러한 분이라고 단정짓는 것이 실례겠지만 시대 흐름에 민감한 신문방송학도에게 색다른 메시지를 던질 수 있는 분이라 생각합니다.
만국의 프롤레탈리아 단결을 외치는 03 곽동진 학우의 의미심장한 질문도 이어졌고요.
계명대 미디어 영상학부 교수로 재직중인 85 최현주 선배님의 말씀 기억나나요?
기획력의 부재를 보완하기 위해 많이 읽고 많이 보고 분석해 보라는 말씀!
특별한 기획엔 특별한 묘수가 없다는 걸 반증하는 거겠죠.
나머지 프로그램 진행은 00 규성선배가 워낙 깔끔하게 정리해 주셔서 뭐라 적을게 없네요.
참, 둘쨋날 저녁 없어진 본부 술은 맥주 한 짝과 소주 몇 병 정도였습니다.
없어졌던 맥주 한 짝은 원래 있던 곳말고 다른 귀퉁이에 놓여져 있더군요.
양심 반환인지 누가 의자로 쓰려고 가져 갔던건지 모르겠습니다.
본부 술 가져갔다고 솔직하게 말해주셨던 분들한테는 감탄했습니다. 되려 고맙습니다.
기획단장님을 비롯한 기획단 여러분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이번 모꼬지 장소는 세 번의 사전답사와 네 번의 장소 변경 끝에 정해진 곳입니다.
80여명에 달하는 모꼬지 참가 인원들, 고맙습니다.
정확한 인원 집계는 총무부장님이 해 주시겠지만 최근 몇 년을 통틀어서도 상당히 많은 인원이 참가한 모꼬지입니다.
99학번 졸업 선배와 87학번 85학번 선배/교수님, 그리고 학과장님을 한 장소에 모실 수 있는 행사가 어디 그리 흔할까요. 그런 과가 어디 그리 많을까요.
Meet & Talk 내년엔 또 다른 기조로 모꼬지가 기획되겠지만 변함없이 녹아 있어야 할 필수성분이 아닌가 합니다.
모꼬지 오기 전 날 형수형에게 들었던 글귀로 선장의 모꼬지 후기를 닫습니다.
“ 빨리 가려면 혼자가도 좋다, 하지만 멀리 가려면 함께 가야한다 ”
신방, 인생은 울트라 마라톤처럼 멀고도 먼 길.
잡은 손 놓지 말고 함께 갑시다!
여기까지 당신의 스물네 번째 연인 박 준 희 였습니다.
03권석민 | “ 빨리 취하려면 혼자 마셔도 좋다, 하지만 오래 마시려면 함께 가야한다 ” |
2007-05-30 10: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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