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익 300점, 영어로 토론하다

토익 점수가 295~325에 불과하지만 영어쓰는 친구들과의 대화에 큰 거리낌은 없다.

어제는 기획과에서 일하다 만난 폴란드 친구 세바스찬과 그의 친구 크리스를 만났다.

으흠… 폴란드라…

폴란드 어로 ‘안녕하세요’는 ‘젠 도브리’

폴란드 위인은 퀴리부인, 쇼팽, 요한 바오르 2세, 코페르니쿠스가 있다는 정보를 사전 학습

저녁 9시에 북문서 보기로 했는데 미리 준비해 간 완벽한 문장은 단 하나였다.

‘Will come to the my home?’

그리고 저녁 12시가 다 될 때까지 3시간을 고시원 정실장과 4명이서 떠들고 놀았지.

FTA, 미국 쇠고기 수입, 경제의 분배와 성장, 동아시아 문화(유교문화), EU대통령, 경제 블록화… 등에 대해 이야기했다.

주제 하나 하나가 토플 시험 지문으로 나와도 손색없을 것들인데…

정작 우리의 대화는 이런 식이다.

아! 당신들 바르샤바 대학 경제학과냐.
우린 Department of Mass Communication 이다.
그럼 현 시점에서 성장과 분배 중 어느게 더 중요하다 생각하느냐.
내 생각엔 성장도 중요하지만 지금 우리나라엔 음식이 없어 굶어죽는 사람은 없다.
지금은 분배와 복지에 더 신경써야 할 때다.

위의 내용을 영어로 표현하는데, Divide 한 열 번쯤 반복하면 알아서 이해한다.

얘네들이 하는 말, 10분의 1도 잘 안 들리지만 ‘May, Your right, OK’ 등의 아주 핵심(?)단어 몇 개만 들려도 어떤 뉘앙스로 무슨 말을 하는지 알 수 있지.

내가 걔네들 집에 바래다 주면서 그랬어.

Korea craze to english!!  Language is only tool. Most important is content!

토익 300대에 부끄럽지 않은 어휘와 회화를 구사했지만 3시간여 동안 말이 안 통해 속 터진 순간은 없었다.

이건 스피킹 시험이 아니라. 커뮤니케이션이거든.

내가 말하면 그는 알아듣는다. 고로,
그가 말하면 나도 알아듣는다!

이 두 가지 확신이 있으면 네이티브건 콩글리쉬건 거리낄 것이 없다.

언어는 도구일 뿐 그 자체가 의미를 가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

언론학도로서 조금 더 끄적대자면,

의사소통에는 정보전달과 친교, 이 두 가지 기능이 있는데 이걸 달성하기 위한 많은 수단 중 고작 한 가지 방편이 언어(verbal language)지.

태국에서 Aek을 만난 이후로, 외국 애들 만날 때 내가 줄곧 던지는 말이 이거다.

My english is poor. But I think, communication is truth. Also verval language is important. But nonverval is important too. Body language, Eye Contact, Touch .. And so on

Ye! Communication is truth! Truth is tru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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