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소서 특강] 1. 자소서는 자소설이다

“왜 회사가 당신을 뽑아야 합니까” 에 대한 당신의 답변

이게 자소서의 본질이다.

 

분량이 2000자든 500byte든, 항목이 12개든 자유서술이든.

회사가 제시하는 틀 내에서 ‘왜 당신을 뽑아야 하는지’를 적어 나가는게 자기소개서다.

 

 

*자소서는 자소설

자소서는 소설처럼 흥미로워 한 번 읽기 시작하면 부담없이 읽혀야 하며 문단 끝날 때까지 눈을 떼지 못하게 해야한다.

그럼, 자소서를 흥미롭게 만들려면?

 

자소서는 소재, 주제, 구성으로 만들어진다.

소재는 사건이요, 주제는 내가 말하고자 하는 바다.

소재를 요리해서 주제를 드러내는 작업이 바로 구성이다.

다시 정리하면, 소재는 재료요 구성은 요리고 주제는 완성된 음식이다.

 

대우증권 09년도 자소서를 보면서 이걸 적용해보자

  

2.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한 경험과, 그 과정에서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하였는지 설명하시오

 

교내 최초의 외국인 유학생 교류단

학과내 외국인 학생 수는 매년 증가했지만 한국 학생과의 교류는 거의 없었습니다. 저는 학생회장으로서 유학생과 공식적인 소통창구를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친구친구’라는 이름의 교류단을 출범시켰습니다. 처음엔 중국인과 한국인 20여명 규모로 시작했고, 일 년 만에 6개 국가, 50여명 규모의 모임으로 발전하면서 지역 언론에 보도되기도 했습니다.

처음에는 수강신청 보조나 언어 스터디, 방송국 견학 등을 진행했습니다. 대학 축제에선 중국음식을 직접 요리하는 가판을 벌였습니다. 많은 이익을 내진 못했지만 외국인 학생과 한국 학생이 음식을 통해 자연스레 어울리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상대가 필요한 게 무얼까 생각하며 한 발 다가서기. 그것이 소통을 위한 열린 마음입니다. 대우증권에서 다양한 고객과 소통하기 위해 필요한 열린 마음. 그 중요성과 실행방법을 친구친구를 조직하면서 배울 수 있었습니다.

 

소재 : 유학생 교류단 친구친구

주제 : 대우증권에서 고객과 소통하기 위해 필요한 열린 마음을 유학생 교류단 활동을 통해 배울수 있었다.

구성 : 친구친구단이 필요했다 -> 내가 단체를 출범시켰다 -> 이런저런 활동을 했다 -> 소통을 위한 열린마음을 배웠다 -> 대우증권에서 고객에게 다가서기 위한 방법을 여기서 배울 수 있었다

 

 

*싱싱하고 진귀한 소재를 찾자

소재는 요리재료라고 했다.

그렇다면 인사담당자는 서류전형 기간 동안 수천 개의 요리를 맞보게 되는 셈이다.

당신 요리가 곧바로 짬통으로 들어가지 않게 하기 위해선 뭔가 달라야 한다.

요리는 재료가 7할이다.

 

그럼 어떤 소재가 좋은 재료냐?

1. 특이하면 좋다.

– 에베레스트 등반이나 부시 인터뷰 정도면 어때?

2. 구체적이며 지원자가 능동적으로 개입한 사건이 좋다.

– 칸 영화제 관람보다 부천국제영화제 기획단이 더 어필할 수 있다.

 

 

* 인사담당자 입맛에 맞는 주제

기업의 인재상(비록 열이면 열 창의적인 인재를 원한다 되어 있겠지만), 지원 직무의 특성을 반영해서 컨셉을 잡는다.

대우증권 소매영업이라면 기업의 저돌적인 문화와 영업맨으로서의 신뢰를 부각해야 한다.

 

 

* 정갈한 요리를 만드는 구성

1. 정갈한 요리의 핵심은 간결!

한 문장이 A4 두 줄을 넘기지 않도록 하는 게 좋다. 장문은 비문이 될 확률이 높고 인사담당자의 주의력을 저하시킨다. 창의, 감동, 헌신 등의 추상적인 낱말은 남발하면 안 된다. 충격을 줄 수 있는 곳에 딱 한 번만 위치시켜야 한다.

 

2. 인재상은 꼭 집어주자

예를 들어 기업의 인재상이 ‘인화’ 라면 그와 관련된 이야기를 전개한 후 ‘이러한 경험을 통해 회사의 인재상인 인화에 부합한다’ 고 못 박아 주는 것은 좋다.

확인 된 바는 아니지만 회사의 인재상에 관련된 단어가 없는 자소서는 자동으로 걸러버리는 기업도 있다고 한다. (채용시장에서 도는 소문들은 대게 확인할 길도 없다)

 

3. 소제목 활용

아예 소제목을 꼭 쓰게 하는 stx같은 기업도 있는데, 특별한 제약이 없는 한 소제목은 활용하는 게 좋다.

내가 썼던 소제목들

-나를 키운 건 8할이 현장

-조직과 함께, 무에서 유를 만든 ‘온소리 언론인’

-가방은 놓았다. 하지만 책과 사람은 놓지 않았다.

 

4. 인사담당자에게 독해 문제를 내지마라

소제목을 활용하고 간결하게 쓰며 주제를 확실히 언급하는 등의 작업은 인사담당자의 독해 능률을 향상시켜 준다.

글이 무슨 말을 하려는지 애써 풀이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

단순한 사건 나열만으로는 눈 아픈 인사담당자에게 어필하기 힘들다.

두괄식, 혹은 미괄식의 완결된 문단을 만들자.

인사담당자에게 독해 문제를 내지마라, 시험은 당신이 치르고 있는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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