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자료를 보니, 독일은 신재생에너지가 기존 석유, 석탄, 원자력 에너지보다 생산단가가 낮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비싸더라도 환경을 생각해서 재생에너지를 육성하자’인데, 독일은 이미 경제성에서도 재생에너지가 우위라는 것.
이미 10년도 더 전에 본 책의 한 대목이 떠오르더라. 녹색평론 같은 잡지에 실린 독일의 탈원전 운동법인데. 원자력 폐기물 운반하는 차량/기차 동선을 파악해, 폐기물 차가 지나가면 운동가들이 가서 도로에 드러눕는다. 그럼 원자력 업체 사람들이 와서 치우고, 다시 또 드러눕고. 그렇게 100미터 가는데 반나절씩 걸리게 만드는 거다.
근데 또 놀라운게. 이 시위 현장이 서로 밀치고 험악하게 고성이 오가는게 아니라. 정말 무던하게 한 쪽은 드러눕고 다른 한 쪽은 들어서 옮기고 각자 자기 할 일 하듯이 한다는 것. 이게, 운동가들이 원자력 발전에 드는 비용, 즉 생산단가를 높이는 전략이라고 되어 있었다.
당위나 이성에 호소하는게 아니라 발전단가에 호소하다니! 결국 독일은 탈원전에 성공했네. 자본주의는 자본 위주로 돌아가는 시장이니, 아주 자본주의적 환경운동이다.
‘원하는 것을 얻는 방법’, 전략이란 걸 다시금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