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를 전사적으로 활용해 업무혁신을 일으킨다.’ 멋진 소리고 경영자라면 누구나 숨쉬듯 생각할 구상이다. 하지만, 구현하는 퀄리티에 따라 모택동이 문화대혁명 때 온 마을 식기까지 꺼내 녹여 만드는 용광로 수준이 될지.
혹은 전세계가 안 된다고 비웃었지만 지금은 전세계 철강 리딩 컴퍼니가 된 포스코가 될지.
가 봐야 안다.
우리 회사에서 AI를 전사적으로 적극 도입하면서 직원들의 볼맨 소리가 많았다. 아니, 볼맨 소리 정도로 표현하는건 어폐가 있다. 명시적으로 그것 때문이라고 말하진 않지만. 이로 인해 퇴사를 결심한 사람도 발생하고, 또 누군가는 공황 증세가 오기도 했으니.
당시 블라인드에 이런 글이 올라왔다더라. 모택동 문화대혁명 시절 집에 있는 모든 집기를 다 긁어모아 쓰지도 못할 철을 만드는 수준이 아니냐고. 개발자 뿐만 아니라 전사원이 AI 활용한 업무 자동화에 뛰어들었으니. 몹시 절묘한 비유 아닌가 싶다.
그러나, 고법토로를 돌린지 얼추 1년이 지난 지금. 사장님은 모택동이 아니라 포철의 박태준 쪽이 되어가는 듯 한데. 어느 쪽이건 훗날 돌이켜보면 큰 분기점이 아닐까. 구성원인 나로선 포철의 직원이길 바라긴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