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백석참숯가마’_올드스쿨 찜질방, 고양이 상주_(사우나 탐방기 1.)

타입_특화형

내 기준 사우나는 크게 두 분류로 나뉜다.

  • 고급형: 넓거나 시설이 럭셔리한 곳
  • 특화형: 아예 숯을 때우거나, 위치, 시설 등 뾰족한 뭔가가 있는 곳

이번 인천의 백석참숯가마는 특화형이다. 장작을 황토 가마 방에 집어 넣고 숯으로 만들어 버린다. 이어서 꺼지지 않은 숯을 찜질방 한 중앙에 모닥불처럼 모아놓고 사람들이 둘러 앉아 지지는 풍경이 만들어 지는 곳이다.

한번도 럭셔리했던 적이 없어 보이는 올드스쿨 시설

처음 지어졌을때부터도 원가 절감 했음직한 시설들. 하지만 문제 없이 잘 운영되고 있었다. 이곳 주인 아주머니로부터 ‘원래부터 하던 일은 아니고 아들 대학 보낸 후부터 시작했다’라는 TMI를 숯덩이 그득한 찜질방 안에서 들었다.

샤워실은 정말 샤워만 가능한 시설인데. 안쪽을 보면 원래 탕도 사우나 시설도 다 있던 곳이더라. 예전에는 조금 더 번듯한 곳이었을 듯.

우리 찜질방, 정상 영업 합니다.

가격: 고양이 방울이 만나는 데 1만 6천원

찜질방, 사우나 가격에 관대한 편인데. 이런 올드스쿨 시설에 1만 6천원이라니.

하지만 찜질방에 상주하는 초딩쯤 되어 보이는 고양이, 방울이를 보면서 납득하라구. 다른 방문기를 보니 개도 있던데. 너무 커져서 어딘가로 이송된듯. 어쨌건 일정 이상 덩치의 개는 상당수 사람들에겐 존재 자체가 위협일테니.

사우나 탐방기를 시작하며

그간 취미라는 인식을 못했지만, 사우나 다니는 것도 탐방이란 틀을 갖추면 취미 아닐까. 정확히 말하면 기존까지는 능동적으로 즐기는 취미라기 보다는 여가를 보낼때 취향. 혹은 선호로 표현해야지 않을까 싶지만.

여튼 학창시절부터 유독 목욕탕을 좋아했고. 전국 사우나, 찜질방, 온천, 워터파크를 상당히 많이 가 봤는데. 결국 차면 넘친다고. 보고 듣고 담궈본 경험이 쌓였으니 이제 남과 조금은 다른 식견이 생기지 않았을까? 나는 당연하다 생각하는 분석을 남들은 새롭다 볼 수도 있으니.

그저 온탕에 몸 담그듯 부들부들하게 갔다 온 곳을 기록해 볼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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