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 수업 100일. 이거 진짜 쉽지 않네. 원래 생각보다 100일 채우는 게 쉽지 않을거라 생각은 했는데. 생각보다 더 걸림.
문제는 기세가 꺾이니 수영 가기가 너무 싫어졌다는 것. 아주 극초반에 수영 배울때는 너무너무 힘들어서, 그 힘듦을 회피하고 싶은 맘에 가기 싫었다면. 이제 그만큼의 심폐 자극은 없는데(그렇다고 아예 없는 것도 아님) 발전이 없으니 그런가 기세가 꺾임.
영법 네가지 모두 할 줄은 아는데. 어느 것 하나 능숙하게 하는 게 없는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모든 배움이 마찬가지지만, 수영도 당연히 계단식 발전일테니 이 구간을 한번 넘어가야 하는데.
일단 11월까지는 우짜든동 해보자.
그리고, 오늘도 수영 수업 가기 싫다가 어쨌든 집을 나서 수영장까지 갔는데. 수업을 듣기 싫어 사우나만 하고 나왔다. 원래 내가 있어야 할 수업 레인을 보니 딱 한분 정도가 아예 개인 교습 형태로 수업 중이시더라고.
여름에 바글바글할 때는 사람이 많아 문제였다면, 쌀쌀해지니 나가기 싫어 문제. 이런 식으로 문제를 만드려니까 세상 모든 게 문제.
나의 수영 가방을 보고 친구가 깜짝 놀라며 어떻게 이걸 들고 다니냐하는데. 이처럼 어지간한 세상의 문제가 문제로 정의하니까 문제가 된다.
문제풀이의 가장 심플하고 강력한 해법은 문제를 만들지 않거나 문제라고 정의하지 않거나. (물론 확실한 문제를 외면하는 건 안 되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