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자와 위주자

모든 주의는 너무도 간단하게 인간성을 모독한다 아무리 좋은 주의라도 주의는 삶을 하녀 취급한다 그 어떤 주의도 삶의 주인이게 하지 말고 좋은 삶이 주의의 주인이게 하자 우리 유일 ‘주의자’가 되지 말고 가능한 다양한 ‘위주자’가 되자 채식주의는 채식위주로 생태주의는 생태위주로 자유주의는 자유위주로 사회주의는 사회위주로 다양한 주의를 유일한 삶의 위주로 새롭게 재구성하고 밀어나가자 – 주의자와 위주자, 박노해, 그러니 … Read more

맞선 자리에서 당신은 무얼 물을텐가

우리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처음 맞선을 볼 때 맨 먼저 양반인지 상것인지 신분을 물었다 우리 어머니와 아버지가 처음 눈이 맞았을 때 맨 먼저 집안과 학벌을 물었다 내가 그녀를 처음 만났을 때 우린 아무것도 묻지 않았다 시대의 어둠에 맞서 우리 함께 사랑으로 동행하리라 다짐했을 뿐 지금 너는 처음 만나는 자리에서 맨 먼저 무얼 묻고 헤아리는가 정규직인지, 비정규직인지를 … Read more

서러운가? 서른

책 제목 : 설운 서른저자 : 기형도|김종길|김행숙|안도현|장석주|천양희|딜런 토마스정가 : 8000원 (할인가 : 4000원)출판사 : 버티고출간일 : 2008. 05. 21 스물, 서른, 마흔, 쉰… 연속적인 시간을 달력이니 시계니 이런 걸로 분절시켜 살아가다 보니, 10년에 한번씩 자기 나이테 앞자리가 바뀌는 시기가 온다. 그리고 도착한 서른… 서른은 서러운 나이일까? 명명백백히 신체적으로 정점에 다다랐던 이십대가 포물선을 그리며 서서히 하강하는 … Read more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

책 제목 :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저자 : 박노해정가 : 18000원 (할인가 : 16200원)출판사 : 느린걸음출간일 : 2010. 10. 16 설에 고향에 내려가니 후배가 묻더군요. 요즘 무슨 시집 보냐고요. 대답 못하겠더라고요. 직장생활 만 1년 채우는 동안 새로운 시집을 발굴하기 위해 책장이건 인터넷이건 뒤진 시간이 거의 없으니 몇 주전 서점에서 빈둥대가 발견한 박노해 씨의 신작시집은 좀 … Read more

나의 이십대를 움직인 책

좋건 싫건 서른이 코앞입니다. 마흔에, 다시 쉰에 너무 긴 시간을 뒤돌아보는 수고를 덜기 위해 기록을 남깁니다. 나의 이십대, 10년 간을 움직였던 책들에 대해 1.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저자 : 조세희출판사 : 문학과지성사출간일 : 1994. . 국내 소설책 중 가장 여러쇄를 찍어 낸 걸로 압니다. 난쏘공이란 줄임말이 더 친숙하지요. 이 글을 읽으며 마음이 동한다면 우린 동시대를 살아가고 …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