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책과 콘텐츠
읽고 보고 듣는 모든 콘텐츠에 대한 감상
끝내 만나지 않아도 좋다, 함께 갈 수만 있다면
혼자 가는 길보다는 둘이서 함께 가리 앞서지도 뒤서지도 말고 이렇게 나란히 떠나가리 서로 그리워하는 만큼 닿을 수 없는 거리가 있는 우리 늘 이름을 부르며 살아가리 사람이 사는 마을에 도착하는 날까지 혼자 가는 길보다는 둘이서 함께 가리 -안도현, 철길
가끔 네 꿈을 꾼다
가끔 네 꿈을 꾼다 전에는 꿈이라도 꿈인 줄 모르겠더니 이제는 너를 보면 아, 꿈이로구나, 알아챈다 – 황인숙, 꿈 ————————————- 아, 꿈이로구나… 담담하게, 추억으로 인화되는 중인가
사람의 팔다리는 원래 맛있다.
고구마, 가지 같은 야채들도 애초에는 꽃이었다 한다 잎이나 줄기가 유독 인간의 입에 단 바람에 꽃에서 야채가 되었다 한다 맛없었으면 오늘날 호박이며 양파꽃들도 장미꽃처럼 꽃가게를 채우고 세레나데가 되고 검은 영정 앞 국화꽃 대신 감자꽃 수북했겠다 사막도 애초에는 오아시스였다고 한다 아니 오아시스가 원래 사막이었다던가 그게 아니라 낙타가 원래는 사람이었다고 한다 사람이 원래 낙타였는데 팔다리가 워낙 맛있다 보니 … Read more
삶은, 누군가에게 연탄 한 장 되는 것
또다른 말도 많고 많지만 삶이란 나 아닌 그 누구에게 기꺼이 연탄한장 되는 것 방구들 선득선득해지는 날부터 이듬해 봄까지 조선팔도 거리에서 제일 아름다운 것은 연탄차가 부릉부릉 힘쓰며 언덕길 오르는 거라네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를 알고 있다는 듯이 연탄은, 일단 제 몸에 불이 옮겨 붙었다 하면 하염없이 뜨거워지는 것 매일 따스한 밥과 국물 퍼먹으면서도 몰랐네 온몸으로 사랑하고 …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