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체적 능력이 떨어지는 인류의 장점은 다른 동물들에 비해 지능이 높다는 것. 이를 발달시키기 위한 진화를 시작했는데, 지능을 높이기 위해서는 뇌가 신체에 비해 커져야 했기에 인류의 외형은 얼굴이 상대적으로 큰, 일명 얼큰이 형태를 띠게 되었다.
큰 머리를 하고 있으면 엄마 배 속에서 나올 방법이 없었기에, 일단 작게 낳아서 크게 키우는 방식의 육아가 필요했다. 그 결과 다른 동물들에 비해 육아 기간이 현저히 길어졌다.
인간의 육아는 왜 이렇게 길고 힘든가. 초원의 얼룩말은 낳자 마자 뛰던데. 이게 늘 알 것 같으면서도 납득이 안 됐는데. 명쾌한 설명이다.
인간의 눈에만 흰자위가 있다. (아니, 동물한테도 있는데 인간이 가장 크고 뚜렸하다.) 흰자위가 있으면 눈에 띄기 쉬워 사냥감이 되기도 쉽고 놓치기도 쉽다. 그럼에도 눈자위를 통해 어디를 바라보고 있는지, 시선을 통한 소통능력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이렇게 진화했다는 것.
실제로 사람은 상대방의 흰자위 움직임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한다. 나와 마주 앉은 사람의 시선이 급격하게 움직이면, 나도 모르게 시선이 따라가게 된다. 이는 통제할 수 없는 반사적 행동이다.
아기들이 처음 보는 얼굴 중에서도 더 관심을 보이고 좋아하는 얼굴이 있다. 성인 기준에서 보았을 때 매력적이라고 생각하는 얼굴이다. 그리고 이런 성향은 문화권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메시지 내용이 친숙한 경우에는 초두 효과가, 낯선 내용일 경우에는 최신 효과가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한다. 잘 아는 내용을 들을 때는 초반부에 빠르게 내용을 판단하고 더 이상 주의를 기울이지 않아 초두 효과가 더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지만, 낯선 내용에 대해서는 최대한 많은 정보를 모아서 판단하려는 경향이 있어 최신 효과가 더 강하다고 한다.
인상은 최신 효과보다 초두 효과가 강하게 작용한다. 그렇기 때문에 첫인상이 중요하다.
역시, 일상에서 사람을 판단하는 데에는 인지 에너지를 과하게 쓰지 않는다. 인지 사용에 구두쇠인 우리 인간들은 사람 첫 판단에 결정내리는 듯.
내가 널 좋아하면, 너도 날 좋아하게 된다. 이게 호감의 상호성.
진화심리학 관점에서 보면 이는 너무 당연하다. 나를 좋아하는 상대/싫어하는 상대를 알아차리는 것은 생존에 너무 중요한 요소. 그래서 상대가 나를 좋아하는지는 매우 잘 알아차린다.
‘섬광기억(플래시벌브 메모리)’.
정서적으로 매우 강력한 사건인 경우, 그 상황이 비디오로 녹화한 듯 생생하게 기억나는 현상을 말한다. 이런 기억은 잊으려 노력해도 잊히지 않는 경우가 있다.
왜 얼굴에 혹할까 · 저자 최훈 · 출판 블랙피쉬 · 발매 2021.07.28.
얼굴에 혹하는 건 동물로서 당연한거긴 한데. 진화의 산물인지 문화의 산물인지(인간 문화도 큰 틀에선 진화의 산물이겠지만) 여튼 본능에 레이어가 한겹 더 올라간 인간이라면. 얼굴 뿐 아니라 그 너머도 볼 수 있어야 할 텐데. 나란 사람 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