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를 말하는 책이다.
석탄회사와 금융회사. 취준생이 어딜 가는게 더 많은 돈을 받을 수 있을까. 너무 당연히 금융회사다. 석탄회사에서 주 100시간 일하는 것 보다 금융회사에서 주 52시간 일하는 게 더 많은 돈을 벌 ‘확률’이 높다.
물론, 언론 소재로는 석탄회사에서 100시간 일하며 자수성가한 ‘특출난 개인’이 더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겠지만. 평범하면서 풍족한 삶을 원하는 우리는, 더 나은 조건을 기대할 수 있는 판으로 가는 게 ‘확률’적으로 옳다. ‘용을 써서 할 거냐, 자연스레 그렇게 될 거냐’의 차이라고 할까.
투자 기업을 선정할 때, 해당 기업의 강점이 일시적인 건지 아니면 구조적인 건지. 엄밀히 판단하는 훈련에 큰 도움이 되는 책.
책에서는 ‘평균보다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는 기업을 찾는 방법’으로 ‘해자’라는 개념을 제시한다.

아래가 이 책의 정수다. 흔히 회사의 주요 경쟁력으로 여기는 우수한 제품, 그 덕에 달성했을 높은 시장점유율, 효율적인 운영, 스타 CEO. 이것도 물론 좋지만 구조적 경쟁력인 해자는 아니다!
구조적인 경쟁력은 말 그대로 구조가 파괴되기 전까지는 유지되므로 장기적, 영구적인 특성을 가진다. 신제품 하나 말아먹는다고 망하지 않는다는 것.
삼국지로 치자면, 공성전 할 때 안에 장수로 누가 있느냐 보다 성의 지형 같은 구조가 더 큰 영향을 끼친다는 것.


경영서적, 자기계발서, 신문, 자서전에는 CEO 인생 역정이 스토리텔링 형태로 실린다. 이를테면 ‘개천에서 용나는 이야기’. 하지만 투자는 그렇게 어렵게 하면 안 된다. 넷플릭스 드라마라면 ‘개천 용’ 쪽이 흥미롭겠지만, 투자자라면 ‘용 집성촌’을 선택해야 한다.
글쎄. 경영자를 락스타처럼 좋아해 팬심으로 사는 거라면 또 모르지.


내부 운영이 효율적이라도, 그게 구조적인 효율화가 아니라면 일시적 경쟁력일 뿐이다. 예를 들어, 음식점에서 서빙로봇을 통해 인건비 절감을 이뤘다치면, 옆 가게도 바로 서빙로봇을 사서 따라올 수 있다.
반면, 주방 내부 요리 영역까지 자동화를 구현해 버렸다. 그리고 그 기술이 특허로 보호받고 있다. 그러면 미친듯한 운영효율이 구조적으로 보호받게 되는 것.

좋은 결과는 좋은 질문에서 시작한다. “자금력을 갖춘 대기업이나, 잠 안자고 덤비는 스타트업이 이 회사(투자후보) 영역에 발을 들여놓지 못하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가끔은 이해하려 들지 말고 외우는 게 좋을 때가 있다. 당장 써먹어야 하거나, 양자역학처럼 이해는 어렵지만 현실은 그 원리로 돌아가고 있을 때가 그렇다. 외우자, ROE 15% 이상.

경제적 해자 · 저자 팻 도시 · 출판 북스토리 · 발매 2021.03.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