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글솜씨가 좋다. 웹소설 보듯 각 장면의 읽는 맛이 좋달까. 각 인플루언서 유형별 화려한 전면과 빈곤한 뒷면을 적절히 배치해 읽는 쾌감을 준달까.
잘생기고 부유하면 인스타그램, 불행하고 가난한데 할 이야기가 많으면 페이스북, 그냥 아무것도 아니면 트위터
미디어가 곧 메시지다. 비싼 등록금 내고 배운 전공지식을 이렇게 끼워 맞추고, 얼추 그게 맞아 보이면 이내 기쁘다.
자기 신체의 소중함을 빨리 개우쳐야 한다는 것이다. 어릴 적부터 자신의 몸을 아끼고 소중히 한다면, 상대적으로 나쁜 길로 빠질 가능성이 작아진다. 자신을 아끼고 성장하겠다는 마음가짐이 있다면, 쉬이 망가지지 않는다.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보살핀다.
난 이런 내용을 어린 친구들이 좀 더 빨리 배울 필요가 있다고 본다. 이런 거 학교에서 아무도 안 가르쳐 준다. 가장 유사한 과목이 체육이라고 할 수 있는데, 학교 다닐 적에 체육선생이 나헨테 꽥 소리만 질렀지, 인생 선배로서 이런 진지한 충고를 해 준 적이 없다. 이렇게 생각하니 교육과정뿐만 아니라, 좋은 스승을 얼마나 빨리 만나는가도 중요한 문제인 것 같다.
SNS에서 자신의 타고난+가꾼 육체를 통해 명성을 얻는 ‘육체파’ 이야기다. 신선한 관점이다. 그래, 자기 몸에 애정을 가지면 술 담배 본드 폭식 절식 등등 스스로를 나락으로 빠뜨리지 않게 된다. 본인의 몸을 긍정하고 보살피게 된달까.
물론 이쪽도 극단적 방향으로 가면 스테로이드 약물을 통한 몸만들기 같은 게 있지만, 대개 몸짱 얼짱과 그 추종 무리는 육체적 건강이 정신적 건강으로까지 이어지는 듯 하다.
마지막 문단, 공교육에서 체육이 자기 역할을 직무유기 한다는 점에 다시 한 번 동감하고.
그의 몸과 운동에 대한 집착은 사실 통제에 대한 욕심이다. 그는 다른 사람 일에는 도통 관심이 없다. 세상 돌아가는 것도 잘 알지 못한다. 그는 자신이 통제할 수 있는 범위에만 관심 있다. 그러한 테두리에 완벽히 들어가는 것이 자신의 몸이다.
그는 의지박약한 인간들을 경멸한다. 자기 몸뚱이 하나도 관리하지 못하는데, 어떻게 더 큰 일을 이야기할 수 있겠나.
결국 내 맘대로 할 수 있는 건 나 밖에 없다. 일이나 연애가 잘 안 될 때 ‘헬스만큼 쉬운게 없다’는 생각을 했다. 몸은 오롯이 내 맘대로 할 수 있는 영역 아닌가. 그 밖의 영역은 항상 변수가 득시글거리고, 외부 변수는 내가 통제할 수 없다.
구독, 좋아요, 알림설정까지 · 저자 정연욱 · 출판 천년의상상 · 발매 2021.10.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