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 성공 엑싯이 ‘장사는 잘 되는데 몸이 너무 아파 매각합니다’라는데. 진주집처럼 너무 잘 돼 대를 잇는 자영업은 전체의 몇 %일까. 0.001%? 진위 여부까지는 확인하지 않았으나, 가업을 물려 받아 형제가 각기 시청과 여의도에서 운영한다는 콩국수 집에 갔다.
점심에 여의도 진주집에서 냉콩국수, 저녁에 시청 진주회관서 다시 냉콩국수를 먹고 비교했다. 아, 근디 따뜻한 콩국수는 원래 없지 않나? 왜 굳이 냉을 붙이는겨? 온면이 있으니 냉면이 있는건데.

이게 진주회관 콩국수고

이게 여의도 진주집 콩국수인데. 사진 상으론 구분이 안 되네.
종합적으로 보면 여의도 진주집이 낫다. 콩국수 맛은 비등비등했고, 김치에서 갈렸다. 이 결과를 보더라도 미식 행위란 건 특정 메뉴 하나에 집중하는게 아니라, 그 메뉴를 소비하는 과정에서 겪는 경험의 총체를 말하는 듯.
- 시청 진주회관 쪽이 좀 더 친숙한 콩국물 맛이 남
- 두 곳 다 김치가 곁들여지는데. 진주회관은 평범한 김치, 진주집은 보쌈 김치처럼 아삭한 식감의 김치와 무가 들어가 있음. 김치 자체도 호불호가 있을 수 있으나, 대중의 픽은 진주집일 것
- 진주집에는 만두를 팔고 진주회관엔 곁들여 먹을 메뉴가 없다. 뜬금없는 삼겹살 항정살 메뉴가 있긴 한데. 시청 저녁 회식을 잡으려는 속셈 같긴 하나. 둘 다 못 잡는 메뉴 구성 아닐지. 고기냄새 풀풀나는 곳에서 콩국수라……
- 근데, 진주집 메뉴도 딱히. 차가운 콩국수랑 뜨뜻한 만두는 함께 먹을때 조합이 좋다는 느낌은 아님. 입이 차가워졌다가 뜨거워졌다가 냉탕온탕을 오가니 미각이 교란되는 느낌이랄까.

다 쓰고 나서 아래 지도를 보고 든 생각인데. 이제 강남점을 내야 한양 콩국수 트라이앵글이 완성되지 않나?
장소: 진주회관 · 서울특별시 중구 세종대로11길 26
장소: 진주집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국제금융로6길 33 지하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