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식

오랜 세월 헤매 다녔지요

세상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 그대 찾아

부르튼 생애가 그믐인 듯 저물었지요

누가 그대 가려 놓았는지 야속해서

허구한 날 투정만 늘었답니다

상처는 늘 혼자 처매어야 했기에

끊임없이 따라다니는 흐느낌

내가 우는 울음인 줄 알았구요

어찌 짐작이나 했겠어요

그대 가린 건 바로 내 그림자였다니요

그대 언제나 내 뒤에서 울고 있었다니요

– 강연호, 월식

찌르찌르와 미찌르는

뭐에 눈을 가려서

자기 집에 있던 파랑새를 

보지 못했을까.

나의 달은…

* 월식: 지구가 달과 태양 사이에 위치하여 지구의 그림자에 월면이 가리는 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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