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 살을 불혹이라던가
내게는 그 불혹이 자꾸
부록으로 들린다 어쩌면 나는
마흔 살 너머로 이어진 세월을
본책에 덧붙는 부록 정도로
여기는지 모른다
삶의 목차는 이미 끝났는데
부록처럼 남은 세월이 있어
덤으로 사는 기분이다
봄이 온다
권말부록이든 별책부록이든
부록에서 맞는 첫 봄이다
목련꽃 근처에서 괜히
머뭇대는 바람처럼
마음이 혹할 일 좀
있어야겠다
– 강윤후, ‘불혹, 혹은 부록’
서른 즈음에, 서른의 의미를 곱씹다 ‘설운, 서른’이라는 시집을 샀다.
서른은 서럽지만 마흔은 부록을 열어보는 심경으로 시작할까?
소년챔프 부록인 슬램덩크를 열듯
아이큐점프의 부록인 드래곤볼을 펼치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