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개 책장의 시집] 1회.

시선집 ‘고통의 축제’ 이후에 쓴 작품을 묶었다. 시집을 낸다는 것은, 자기를 비교적 깊이 돌아보는 기회가 된다는 점에서 값이 있는 일이로구나 하는 느낌에 잠긴다.

이미 나온 시집에 들어가야 할 작품 서너편을 뒤늦게 찾아서 함께 넣었다. 순서는 대체로 발표 연대순으로 했다.

이 시집으로써 인제 나는 가진 것이 아무것도 없다. 빈털터리다. 처음 시작하는 것처럼, 수줍게, 다시 출발하기에 충분할 만큼 정말 가볍다!

-1978년 9월, 정현종


시집의 시보다, 시인들의 출간사를 읽는 재미가 더 크다.




1973년부터 오늘까지 쓴 작품 전부다. 내장을 다 꺼내놓은 기분이다.


-1979년 초가을 김형영.  (‘모기들은 혼자서도 소리를 친다’ 출간사)

어느 수준으로 몰입했기에, 내장을 꺼내놓는다는 표현을 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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