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 크루저] 여학생회의 본질적 역할에 대한 고찰 2007.06.27

‘여자부학생회장’


여학생회의 회장은 아니고, 여자인 부회장


여부라는 자리가 기존에 어떤 의미였는지, 나보다 실질적으로 과 생활 오래했던 관리실장,조타수나 수부실장이 더 잘 알 것이고 그에 대한 적절한 코멘트를 기대하면서 선장은 앞으로의 방향을 제시해 보려 합니다.



먼저, 여학생회라는(구체적 이름이 무엇이 되었건) 사업은 외국인 학생을 끌어안는 사업처럼 향후를 내다보는 사업입니다.


이르면 이를수록 선점효과가 크고 추후 남들보다 더 치고 나갈 수 있습니다.


친구친구단을 주제로 다큐를 찍으러 국제교류원을 방문했을 때 우리의 시도가(비록 구체적인 제도 부분이 투박하다 해도) 이미 본관의 로드맵보다 3~5년 앞서 있다는 것을 확신했습니다.


여학생회도 이와 같이 미래 지향적인 사업이라 생각합니다.


우리 학과의 절반이 여자. 여학생이 제 목소리를 내고(이거 한 문장으로도 이견이 분분해 질수 있겠지요) 학교 생활 중에 필요한 서비스들을 누리면서 취업에서도 두각을 드러내고 동문 발전에도 기여하기 위해서는 여학생들의 조직이 존재해야 한다고 봅니다.


압축해서 말하면 신방과 발전에 여학생이 필요하다! (그럼 신방과 발전의 도구로 여학생이 도구화되는 거냐? 라는 삭막한 오해는 생기지 않도록 합시다)


그렇다면 신방과 여학생회는 어떤 성격을 가질 것인가?


예전 운동권 시절의 여학생회가 어떠했을지 모르지만, 미루어 짐작컨대 여학생을 결집시켜 학생운동을 원활하게 하려는 의도가 아니었을까 합니다. 논거로 복학생 협의회도 군대 갔다온 남자들을 결집시켜 학생운동에 원활히 역량을 집중시키기 위함을 들 수 있습니다.


영문과 98학번이었던 친누나의 이야길 들어보자면 총여학생회는 그 시기가 마지막이었다네요. 주된 사안은 학내 여성복지와 학내 성 차별 금지법 재정? 등이었답니다.


이미 정치적 사안은 여학생 구성원을 끌어들일 힘을 잃은 상태였던 거지요.


자자, 이미 이념으로 무장된 학생 운동은 힘을 잃었지만 정치적 사안이나 여셩과 관련된 사회 교내 문제에 대해 제 목소리를 내는 것 좋습니다.


남자 입장에선 꺼내기 조심스러운 단어(감정적 대립이 될까 조심스럽다는 겁니다)지만 페미니즘을 이야기해도 좋습니다.


단! 조심해야 할 것은 여학생회가 여핵생 vs 남학생, 여회 vs 복협 등의 인위적인 대결구도를 만들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보통 여성, 종교, 정치 등 민감한 문제들은 한 발짝 떨어지면 원인이나 해결책이 다른 곳에 있는데 엉뚱한 대상을 적으로 삼고 소모적이고 감정적인 싸움을 벌이는 우를 범하기 쉽습니다.



제가 만들어가는 링크는 ‘학술’ 을 구심점으로 하고 있습니다.


같은 공부, 같은 분야 혹은 시너지를 노릴 수 있는 조직과의 학술적 교류


쉽게 말해 조직의 성장엔진이 ‘이념’에서 ‘학술, 학문’으로 넘어갔다는 것을 말합니다.


여학생회도 이 연장선상에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신방과의 여학생회는 여대생 커리어 센터를 모티브로 삼는 것이 좋을듯 합니다.


구체적 프로그램은 몰라도 여대생 커리어 센터가 어떤 일을 벌이는지 다 알겁니다.


바로 여대생들의 취업지도와 경력 관리지요.


그렇다면 신방과의 여학생회는


경력 관리, 취업지도 + 신방과란 조직에서 여학생들이 내고 싶은 목소리 전달 의 포맷이 되겠지요.


여학생회에 대해서 전전년 회장님과 이야기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요즘 신방과 여학생들은 너무 기가 죽어있다. ’

‘술자리에서 떠들때는 기가 쎈 대 진짜 기 세게 목소리를 높여야 할 곳에서는 조용하다’

고 말씀하더군요.


요즘 취업 준비하러 서울 각 기업들을 돌아다녀보면 우리 여학생들이 참 걱정이랍니다.


개개인의 소위 말하는 스펙으로 보면 여학생들이 남학생보다 월등히 뛰어난대도 실제 취업에서 선발되는 비중은 남자가 아직 압도적이다. 아직도 사회가 여성에게 진입장벽이 높다는 말은 여기서 하기에는 핀트가 맞지 않습니다.


바로 이런 사회에서 우리 기 죽은 여학생들이 어떻게 해쳐 나갈 수 있을지가 걱정이랍니다. 2000년 초반과 90년대 후반 여자선배들은 확실히 달랐다는 말을 덧붙였지요.


재홍 선배의 말을 인용하면서 어휘 풀이에서 오해가 생기지 않았으면 합니다. 현재 여자 재학생들의 자질을 탓하는 것이 아니라 신방이란 조직에서 활동하는 여학생들이 거친 사회에서 적응해 나갈지가 걱정된다는 졸업반 선배의 염려입니다.


결국 네트워크가 이야기의 핵심입니다. 마법의 LINK입니다. COMMUNICATION입니다.


—네트워크를 가설하고 활용할 줄 아는 여학생, 그 틀을 제공하는 조직 === 신방과 여학생회


항로회의 때 한 번 언급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남학생 복학하고 나면 여자 동기가 2년간 어학이니 학점이니 연수 등으로 앞서있는것 같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남학생이 네트워크를 활용하면서 그 갭은 줄어들고 되려 사회에서는 역전된다는 이야기.


전반적인 사회의 흐름이 그렇다는 것이고 또한 이 흐름을 만들어내는 남성위주의 사회 조직이라는 사회학적 문제는 역시 여기서 건드리기엔 핀트가 맞지 않습니다.


구체적인 현 상황을 예로 들겠습니다.


복학생들은 복협이라는 이름하에 복협 새내기 위로 선후배가 뭉치는 자리가 만들어지며 비판을 받긴 하지만 학생회장 선출도 이 은막 안에서 이루어지기도 합니다.


그들 사이에서 선후배간 정보가 흐르고 네트워크가 형성됩니다. 갓 취업한 선배들도 복학생들 불러서 술 한 잔 걸치며 사회 이야기를 해 줍니다.

 

복학생들에겐 롤 모델(역할모형)이 생깁니다. 나도 3학년이니까 대기업 취업하려면 토익 800이상 학점 3.5까지는 맞춰 놔야겠구나. 4학년 부터는 취업 스터디랑 면접 스터디 위주로 해야겠고 요즘은 금융쪽이 강세구나. 그래 97의 그 형이 내년엔 어느 은행이 많이 뽑는댔는데 거긴 토익보다 인턴같은 경력을 본다 그랬지. 98의 그 형도 1,2학년때는 바닥이었다가 3학년부터 토익 스터디 하면서 마음을 다 잡았다 그랬지………


이런 식으로 사회 나가있는 선배들과의 네트워크 속에서 정보를 얻고 롤 모델이 설정됩니다. 


여자 재학생들에게 이런 네트워크가 존재 하나요?


서울 가서 재홍이형이 경향신문에 있는 고은 선배에게 학교 내려와서 여자 애들한테 뭐 좀 알려주고 가라고 이야기 했다네요.


지금 여학생들에게 성폭력 방지 법 재정과 여자휴게실 못지않게 중요한것이(이것 역시 안건의 대립구도로 몰고 가는 우는 범하지 않기를) 여학생들의 네트워크 구성입니다.


첫머리에서 말했듯이 우리가 한 발 앞서하면 남들보다 한 발, 두 발 앞서면 두 발 더 앞에 있을 수 있습니다.


여대생의 네트워크 화, 지금 시작해야 하는 사안이며 느리게든 천천히든 출발시켜야 하는 사안입니다.


조직이란 무엇입니까?


개인이 할 수 없는 일을 해내기 위해 모인 집합을 지칭하는 것이 아닙니까?


개개의 스펙이 아무리 좋아도 그것으로 보충할 수 없는 부분을 여학생회라는 조직을 통해서 보조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오래도록 곱씹어서 체계적으로 정리한 글이 아니라 두서가 없습니다.


여자 부회장님에게 메일로 보내려다 러버크루가 모두 읽어보고 생각을 들어 봤으면 해서 클럽에 글 올립니다.


또한 학과 게시판에 글을 올리기엔 오해의 소지가 있을 것 같아 여러분의 중론을 모아보고 싶습니다.


특히 펄은 꼭 의견을 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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