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못남 동지 이야기

연못남의 길을 함께 걷는 형이 한 명 있다.

그런데 얼마 전 네이트온 대화명이 ‘너만바라볼게/사랑/’으로 바껴있는게 아닌가!


남자의 직감 발동!! 

설마… 춘삼월부터 연못남 대열에 이탈자가 발생하는 건가…

떨리는 맘으로 문자를 보냈다. 

– 형 연애하심?

– 웬 연애?

– 네이트온 아이디가 남자의 직감을 발동시켰음! 특이사항 있음 말해주기로 했음서

– 너무 외로워서 근처시장서 똥개 한마리 사서 숙소서 키우는 중임

(잠시동안 어떻게 답장을 이어가야 할지 모르겠더군)

– 응? 원룸서 키우는 게 가능함? 나중에 현장 이동하면 어떻게 하려고? 나도 고양이 키우고 싶은뎅

– 집에 잠깐 맡기면 되지머. 인생 머있나. 여친 대신이닷

– 흠… 형이 그래도 나보다 좀 낫수 ㅜ.ㅜ… 좋은 인연 이어가슈…크흙

요즘 인터넷에 유행하는 짤막개그가 있는데 대게 이런식으로 끝난다.

형도 울고 나도 울고, 똥개도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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