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사 11개월차 잡담, 우리는 얼마나 가까워졌을까|[종합] 느낌 33기 & 고급
‘우리들은 분명 천 번이나 문자를 주고받았지만 아마, 마음은 1센티미터정도 밖에 가까이 가지 못했습니다’
– 애니메이션, ‘초속 5cm’에서 남자 주인공이 헤어진 여자친구에게 받은 문자
일전에, 인연을 식으로 만들어 보려했는데.
대강 인연은 x,y,z 세 축으로 이루어진 그래프의 한 점과 같다 싶었어요.
x는 시간, y는 공간, z는 감정의 거리
같은 시공간에 위치해야 만날 수 있으며, 정서적 친밀감을 느껴야 연을 맺을 수 있지요.
위에서 나온 영화 ‘초속 5cm’의 소재는 속도입니다.
속도는 단위 시간당 이동거리입니다(여기선 벡터와 스칼라 노노해~)
같은 시간, 같은 공간에서 만나 너의 마음을 얻으려면 어느 속도로 가야할까…
사실, 초속 5cm에서도 이게 화두입니다.
‘어느 정도의 속도로 살아가야, 너를 다시 만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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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호회 게시판에서 못다한 이야기 첨부
높은 속도는 배경을 배제한다.
똑같은 출근길이라도, 걸어 갈때와 차를 타고 갈때 눈에 보이는게 확연히 다를 것.
관계도 빠른 속도로 다가가면 배제되는 부분이 있지 않을까.
인연이라는 건, 타오르는 정서적 친밀감이 다는 아니잖아.
얼마나 많은 시간을, 같은 공간에서 함께 했는지.
이것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을 것.
나는, 얼마나 타인과 가까워질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