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기들과 서른(즈음)에 떠난 엠티

산소학번, 월드컵 학번이라 불리던 저희 02학번이 동기된 지 9년 째를 맞아 엠티를 떠났습니다.
(사실 딱히 몇 주년을 기념할 생각은 없었습니다)
경기도 가평에 있는, 아주 춥고 눈보라가 휘몰아쳤다는 것 외엔 기억나지 않는 펜션에서 하룻밤을 지샜지요.
이렇게 열량 높은 먹거리가 아니었다면 힘든 저녁이었을 겁니다.
다만, 다음 엠티에선 좀 작작 먹어야겠다 싶었습니다.
이 날의 단체사진입니다.
여백을 잘랐다가, 다시 되돌립니다.
그건 이 날 함께하지 못한 동기들의 공간이니까요.
아파서, 바빠서, 멀어서… 여러 이유로 함께하지 못했지만, 너희 빼고 모인 우리가 미안했엉~ 동기님들아!
날 추운거 빼고는 하등 힘들 거 없는 1박 2일 엠티에 왜 ‘지옥’이라는 말이 붙을까요?
동기는 지옥까지 따라가는 관계니까요.
좋은일 기쁜일은 다른 사람들과도 나눌 수 있지요.
하지만, 지옥 불에 떨어질 때 손 내밀 수 있는 사람은 흔치않겠지요.
힘들고 슬프고 보잘 것 없을 때 내 어깰 걸고 쓰러지지 않게 버텨주는 사람이 동기였으면
그런 생각에 시작된 02학번 지옥시리즈 입니다.
봄 소픙, 가을 엠티, 겨울엠티까지 했으니 이제 여름 지옥만 남았군요.
지금까지의 10년 보다 앞으로 10년이 우리 갈 길을 더 많이 벌려놓겠지요.
세상살이 힘에 부쳐 지랄 맞게 휘청거리는 어느 날, 
별거 아닌 모양새로 다가가 넘어지지 않게 삼각대의 다리 한 쪽 되어주는 동기가…
나이 마흔(즈음)에는 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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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사진 퍼가기를 원하는 동기님들을 위해
절대 물 먹지 않는 이 기자님 되길 바랍니다아~
버드아이즈 뷰 시점으로 본 당일 모습
이 매니저 요잇~
그나마 진지한 당신들
불꽃 간지 9dragon
 
 
왠지 이 사진은 서글퍼…
 
 
나도 몰랐는데… 이게 위에서 바라본 내 모습 @.#
 
 
 
그리고…
대형 단체사진 한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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