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열두시쯤, 뭔가 먹고 싶을때면 동네 편의점으로 향한다.
뭘 먹어야겠는데…
몸에 좋은 음식을 찾아 먹는 것보다,
몸에 나쁜 음식을 적게 먹는 것이 도시인의 현실적인 모범 식습관이라 생각하는데.
편의점에 가 보면 하나 같이 피해야 할 음식 뿐이다.
염분, 설탕, 지방, 유통기한을 늘리기 위해 들어가는 각종 첨가제들……
신선코너 옆에는 미이라 코너도 신설할 예정일까…
이런 곳에 주기적으로 가서 먹을 걸 구하는 나도 안타깝지만, 오늘 밤엔 좀 더 강한 느낌을 받았다.
편의점이 전국적으로 늘어나면서 이런 먹거리 섭취가 일상이 되는 한국인의 삶이 위험하다 느낀 것.
편의점에는 죽은 음식들이 즐비하다.
적립카드가 없냐고 계산할 때 마다 묻는 친절한 점원과 진열대의 편리한 먹거리는, 우리를 병원으로 편안히 안내해 준다.
오래 살기보다 건강히 살고 싶다.
내 의지대로 선택할 수 있는 환경이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