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감은 틀리지 않는다’의 결말이 궁금해? (-69)

<strong>예감은</strong> 틀리지 않는다책 제목 :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저자 : 줄리언 반스
정가 : 12800원 (할인가 : 11520원)
출판사 : 다산책방
출간일 : 2012. 03. 26
ISBN : 9788963708386

1부는 주인공의 지극히 주관적인 과거사 서술,

2부는 과거 기술 자료에 의거한 상대적인 객관적 서술이다.

소설의 결말을 아주 간단히 이야기하자면, 

주인공의 옛친구는 그의 친어머니를 임신시킨 후 자살하는데 주인공은 그것도 모르고 악담을 퍼부었고 40년 후에 이 사실을 알게 되는데……

뭔 소리야 이게!!!

200쪽 남짓한 소설을 두 시간에 걸쳐 읽었는데, 내 논리 회로가 망가진 것 같다.

이 책, 뭔 소리를 하는거야??? @.@

기록은 기억을 지배한다 vs  기록마저 기억의 파편일 뿐

이 홈페이지 어딘가에도 썼던 말인데, 나는 기본적으로 기억보다는 기록을 신뢰한다.

허나, ‘기록은 기억을 지배한다’는 말에는 중의적인 뜻이 있다.

왜곡된 기억이 되려 정확한 기억을 지배할 수도 있다는 것!

소설 속 주인공이 보여준 1부에서의 회상과 2부에서의 반전의 근거가 되는 40년 전 주인공의 손으로 쓴 편지 자체는 의심할 여지가 없지만,

그 이후 이어지는 2부의 전개 역시 엄밀한 의미에서 객관적인 한 개인의 역사적 기록이 맞는가에 대한 의문.

아서라, 애초에 신방과에서 3학점짜리로 배우지 않았던가.

객관성은 도달할 수 없는 지향점이라고…

누가 ‘하늘을 나는 새의 눈’으로 볼 것인가

국어시간에 ‘버드 아이즈 뷰’ 시점이란 걸 배운다.
하늘을 나는 새처럼 높은 곳에서 모든 사항을 속속들이 바라볼 수 있는 시점이다.
‘3인칭 전지적 작가 시점’ 이란 것도 배운다.(이게 시험에는 더 자주 나오는 듯)
인물들 맘속에 들어가 시시콜콜 심리상태를 죄다 파악하는 시점이다.
우리는 전지적 작가가 아닌데, 자꾸 스스로를 전지적 작가로 오인함으로서, 믿어 의심치 않음으로서 이 책의 주인공 같은 재수 없는 착각을 저지른다.
몹시 인간적인 오판이다.
나는 전지적 작가 보다는 하늘을 나는 새의 관점으로 거리를 두고 바라보기를 노력하는 사람.
그렇지만 그 노력이 어느정도 성과를 맺고 있다고 생각하는지.
내 홈페이지에 적힌 ‘기록’들은 어느정도 객관과 가까운 것인지,
애초에 객관이란게 지향해야 할 점이기나 한지……
이 책을 보며 얻은 교훈 하나,
스스로를 잘 안 다는 착각이 과도하면 인간관계와 노후준비에 해를 끼칠 수도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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