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장정리, 채우기 위해 비운다

3년 전 한양에 올라올 때, 고시원 책장에 꽂은 책은 서너권.

아마 피알 원론 책 정도였을 것.

이게 3년 간 꾸준히 증식해 몇달 전에는 책장을 다 채우고 책상 위에 2열, 3열 줄 서 있었다.

비워야 하는구나!

작년 연말부터 책장 비우기를 시작해,

동아리 사람들에게 십수권

회사에 33권

친구 만나 몇권씩 선물하며 소진.

그리고도 비울게 많아 알라딘 중고서적으로 27권 판매 대기중이다.

가지고 있던 책이 대략 200권 이상 300권 미만 아니었나 싶다.

책장을 비우며 갖가지 생각이 들었다.

책 읽을 수 있는 시간은 유한하구나, 

고로 읽을 수 있는 책은 한정되어 있구나.

또한 사 놓고 안 읽은 허세용 책들이 이렇게 많구나

읽었지만 지금은 인상깊은 구절하나 기억 안나는 책이 또 이렇게 많구나.

책이 허접해서가 아니라 내가 깊은 사유를 거치지 않고 완독에만 의의를 두어서 그렇구나.

책장을 비울 수록, 내게 소중한 책이 뭔지, 어떤 식으로 책을 대할 것인지 채워지네



‘채우기 위해 비워둠, 가능성을 믿기에’

– 대학교 때 만든 공익 광고 카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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