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의 네번째 데스크탑PC

생에 4번째 데스크탑을 사게 되었다.

인텔 6세대 i5-6600k

1세대는 국민학교때 사촌 형이 줬던 XT

아마 당시 컴퓨터 학원을 다니고 있던 시절이었고, XT를 가지고 오면서 어머니가 사촌 형에게 용돈조로 얼마를 건넨걸로 안다.

2세대는 할머니의 수자원보상금으로 샀던 135만원짜리 넥스젠사의 펜티엄

인텔 팬티엄 클럭으로치면 90메가헤르쯔 수준이었다.

문제는 대게의 게임이 넥스젠이라는 듣보잡 회사의 CPU를 ‘아주빠른 386’으로 인식해 안 돌아가는 게임이 많았다.

이때 비주류의 슬픔을 알게 되었지만, 이후로 다시 AMD를 샀으니 되려 반골 기질을 키우게 된 컴퓨터랄까.

3세대는 AMD의 900메가헤르쯔 컴퓨터

알바비로 20살 혹은 21살에 샀던 걸로 기억한다.(부모님 지원이 있었는지는 가물)

당시 모델명으로 가격조사 다 해놓고 대구 교동시장가서 견적을 받아 실제로는 처음 들어간 그 집에서 샀다.

모델명까지 다 적어왔더니 별로 눈탱이 칠 가능성이 없다 싶었는지 거의 최저가 수준을 불러서 좀 놀랐었다.

이땐 AMD가 최초로 1기가헤르쯔를 돌파하고 미친듯이 잘 나갈때였으니…

AMD 입장에선 세월무상이다.

4세대는 서울에 올라가기 전 샀던 AMD의 2코어, 3코어 PC들

대구에서 취업했을때 부모님 댁에 놓아둘 PC를 사고, 서울 올라가서 또 한대 샀다.

그게 지금 내 방구석에 물러나있는 AMD 트리플코어 PC

만 5년 반 동안, SSD장착, 램 추가에 이어 30인치 모니터 해상도를 내기 위해 6만원짜리 그래픽카드까지 추가해 알뜰하게 잘 쓰고 있었다.

디아블로3를 만나기 전까지는…

5세대는 인텔 i5-6600k

4세대 컴퓨터로 디아블로를 돌리다 다운되기를 여러번

고민 고민 끝에, 더 이상 고민하면 고민하는 시간 인건비도 안 나온다는 생각에 질렀다.

처음에는 디아만 제대로 돌릴 정도로, FX8800 정도를 생각했으나, 마티즈 사러 들어가서 그랜저 사서 나온 셈.

특히 할머니의 수자원 보상금으로 산 2세대 컴퓨터는 할머니에 대한 미안한 마음으로 더 애잔하기도 하다.

중학교 시절 컴퓨터가 집에 있어 지금의 IT업계 직장인이 될 수 있었던것도 같고.

컴퓨터의 발전과 내 개인사를 엮어서 보니 이것도 하나의 일대기인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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