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을 비롯, 각종 티비 프로그램에 여러번 나왔다길래, 최소한의 퀄리티는 있겠지. 혹은 차별점은 있겠지 싶어 찾아간 곳.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가게 훨씬 밑에 있는 삼둥이를 가는 게 맛도 가성비도 만족도도 훨씬 낫다.
ㅁ 음식맛
이 집의 간판 메뉴인 매운국물 스테이크와 크림 국물 스테이크를 하나씩 시켰다. 매운 건 너무 자극적으로 맵고 크림은… 함께 나온 마늘빵이 가장 맛있었다.
ㅁ 가격
메인 요리가 17,800원. 서가앤쿡이 18,000원 정도인데, 분위기나 컨셉상 둘이 적절한 비교 대상은 아니지만 서가앤쿡 쪽이 훨씬 더 납득이 가는 가격이랄까.
ㅁ 실내 위생상태
테이블 한 켠에 만화책, 웹툰, 부동산 경매책이 몇 권씩 쌓여있는데… 문제는 이 책들이 먼지와 기름때가 끼어서 떼어낼 때마다 쩌적… 테이블도 맥주잔과 접시를 들어올릴때 쩌적~ 테이블은 이건 차라리 일손이 부족해 미처 닦지 못했다고 하면 그럴수 있다 싶다. 그런데 책의 상태가 이런데도 놔 두는 걸 보면 테이블 위생에도 딱히 신경쓰는 것 같지 않음.
ㅁ 맥주
에딩거 밀맥주 병을 5,500원에 판매하는데… 잔을 안 준다.(정확히 말하면, 처음에는 안 주고 달라고 하면 준다) 밀맥주는 밑에 효모가 가라앉아서 이걸 잘 흔들어 잔에 따라먹는게 정석. 대부분의 밀맥주 병에 버젓이 매뉴얼처럼 쓰여있다. 여기서 시킨 에딩거에도 마찬가지, 그림으로 표시되어 있었음. 비싼 맥주는 팔고 싶었으나, 손님에게 최상의 맥주를 내 놓겠다는 세심함은 갖추지 못한 듯.
참고로, 요 밑에 삼둥이는 맥스 생맥을 판매한다. 나는 한국 생맥 중에는 맥스를 가장 선호함.
ㅁ 충평
프렌차이즈가 아닌, ‘독자 브랜드로 운영하는 소상공인을 응원하자’는 게 기본적인 입장인데, 여기는 당최 응원해줄 맘이 안 생긴다. 이 집의 유명세도 그냥 생긴건 아닐텐데, 아마 그 때는 나름 맛있고 차별화된 무언가가 있었을 것. 부디 초심으로 돌아가길. 물론, 나는 두 번 안 갈 거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