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드라이빙센터 챌린지A 후기. (물건의 소유에서 경험의 공유로)

오늘, 생에 처음 경험해 본 서킷을 기록으로 남겨둠.

ㅁ 참고

– BMW드라이빙센터, 챌린지A 다이나믹 프로그램 선택. 비용은 6만원

– 다이나믹 프로그램에서 선택할 수 있는 차량은 2시리즈, 3시리즈, 4시리즈(그 중 나는 328i 선택)

ㅁ 사전교육

– 시트 거리는 브레이크 페달을 깊숙이 밟았을 때 무릎이 다 펴지지 않도록 설정. 이렇게해야 풀브레이킹이 원활

– 시트 높이는 천장과 머리 꼭대기 사이 적어도 주먹 하나는 들어가도록. 전방 시야 확보 위해

– 등받이는 핸들을 회전시킬때 등이 떨어지지 않을 만큼 세울 것

– 헤드레스트는 눈과 귀와 헤드레스트 중앙이 일직선이 되도록 정렬

– 핸들 잡았을때 팔꿈치가 다 펴지지 않도록 핸들 거리조절

=> 전반적으로 약간 긴장하는 듯한 모양새로 앉아야 신속한 대응이 가능한 듯

ㅁ 슬라럼 코스

– 공터에 꼬깔콘 세워두고 좌우로 회피하는 놀이(?)

– 딱히… 강하게 몰아부치지 않기에 별 일이 벌어지지 않음

 

ㅁ 풀 브레이킹

– 시속 50킬로로 달리다 풀 브레이킹

– 강사님은 ‘연습이 안 되어 있으면 위급시에도 브레이크를 꽉 밟는 사람이 없고, 생각보다 깊게 밟기 어렵다’하지만, 헬스장에서 레그프레스 한다 생각하고 밟아대면 칭찬 받을 수 있음. 좀 더하면 페달이 부러질 듯한 느낌.

– 전에 타던 차가 뭐냐에 따라 다를텐데, 생각보다 제동력이 좋았음. 차가 서기 전 ABS가 들어오며 차체가 부르르 떨면서 비상 깜빡이 점등 되는게 인상적

– 풀 악셀보다 훠어어어얼씬 더 차체에 무리가 가는게 풀 브레이킹이란 느낌

– 내 차였으면 절대 실험 안 해볼 듯

ㅁ 서킷

– 2.6KM 길이를 강사님 인도하에 주행

– 엄청 몰입! 앞차를 따라가되 뒤차에 민폐를 주지 않도록 달려야하니 꽤 압박!

– 각 코너에 콘이 세워져 있는데, 여기에 최대한 붙여서 운전하는게 팁. 코스를 최단거리를 돌아나가는 레코드라인. 근데 알아도 적용이 쉽지 않음. 가속도, 관성에 주눅드는 느낌.

– ‘뒷바퀴는 하체로 느끼고, 앞바퀴는 상체로 느낀다’고 강사님이 말씀하셨는데, 코너에서 뒷바퀴가 그립을 놓치는 순간 앉아있는 의자를 타고 그 느낌이 옴. 더 틀거나 더 밟으면 뒤가 돌아버릴것 같아 브레이크 밟게 됨

ㅁ 소감

챌린지A 중 가장 저렴한 다이나믹 프로그램을 선택했는데, 여기선 150~250마력대의 차량을 선택 가능. 기왕하는거 M3를 타보고 싶었으나… 지금의 내겐 328i도 충분히 버거운느낌.

ㅁ 사족, 소유에서 경험으로.

현대 마케팅의 무게가 소유에서 경험으로 넘어온지는 좀 됐다. 소유 시대엔 ‘사지도 않을 걸 왜 타보냐?’라고 했을테지만, 요즘은 BMW를 타 봤다는 것만으로 충분히 의미있는 이야깃거리다. 

차량의 리스나 렌탈도 과거에는 ‘총 소유비용이 높은 겉멋만 든 선택지’였을테지만, 현재는 시대의 가장 앞선 차량을 3년씩 경험해 보는 유행하는 선택지인 것.

BMW입장에서도 수익 모델이 반드시 판매일 필요가 없다. 오히려 리스가 총 판매금액을 높여주는 역할을 할 것.

BMW 드라이빙센터는 충분히 즐거운 경험이었다. 내가 이용한 가장 저렴한 프로그램이 6만원이긴하나, 드라이빙 체험에 의의를 두는 사람이라면 결코 비싼 비용이라고 생각진 않을 것. 

ㅁ 방문 기념 사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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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이슈였던 BMW 첫 상용 전기차. BMW측 간부도 인터뷰에서 ‘비싸게 출시 된 점’을 인정했을만큼 어이없는 가격대였던걸로 기억. 2세대 제품이 나오면 테슬라 3모델과 함께 좋은 경쟁이 될 듯. 그때쯤이면 한국에 충전 인프라도 어느정도 갖춰질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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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스로이스 사면 주는건지 별도 판매품인지 모르겠는데, 왠지 모르게 비쌀것 같고 또 비싼 USB라고 하니까 국납비리의 상징인 90만원짜리 군납 USB가 떠오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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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찬가지로 롤스로이스 기념품으로 보이는 손수건과 넥타이인데… 롤스로이스 타는 사람이 굳이 롤스로이스 로고 박힌 손수건이나 넥타이를 좋아할런지… 애초에 롤스로이스가 할리 데이비슨처럼 브랜드 로열티로 타는 차량은 아닐듯 한데.(더 정확히 말하자면, 팬심으로 타는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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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억쯤하는 최신형 롤스로이스 문짝에도 버젓이 열쇠구멍이… 시대를 못 따라 오는건지 비상시에 아날로그 개폐장치가 필요해 남겨둔건지 모르겠네. 묘한 이질감은 어쩔수 없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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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카로서의 성능은 혹평을 받으나, 대중들에게 ‘최첨단 전기차’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데는 성공한 i8. 이 역시 i3와 함께 2세대를 기다려본다. 그때쯤이면 지금의 포르쉐 정도와는 충분히 겨룰수 있지 않을지.(섣부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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