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차티드4 끝판을 깬 후

끝판을 깬다.라는 표현을 한 게 얼마만이며, 실제 게임 스토리모드를 끝까지 플레이해 본 게 얼마만인가.

스토리의 소설

소리의 음악

시각의 회화

소리와 시각과 스토리를 더해 ‘멀티미디어 총아(이 표현 자체가 이제는 너무 낡았네)’가 영화였는데. 여기에 ‘인터랙티브(사용자의 참여)’라는 축을 더한 게 게임이다. 이미 언차티트 같은 게임은 제작비 아끼느라 어설픈 CG 쓴 영화보다 더 현실감 나는 수준이다. 어떤 면에선 픽사 애니메이션 같은 게임의 그림체가 연기 못하는 배우가 등장하는 실사 영화보다 몰입도 높지 않나 싶네. 지금은 게임이 특히 한국에서 천대 받지만(또 특히 학부모한테서), 시일의 문제일 뿐 영화를 구시대 예술로 만들고 그 자리에 게임이 들어가지 않을까 한다.

중학교 때 밤새 하던 PC게임에 대한 재미를, 약 20년이 지난 지금 언차티트4에서 약간이나마 즐길 수 있어 다행이고 고마운 시간이었다. 다만, 3D 멀미는 20대 때도 있었던 걸 보면. 그냥 체질적으로 멀미에 약한가 보네.

언차티드4 주인공 일행은 위험을 지각하는 해마가 잘려나간 정신병자가 분명하다. 클라이밍 도사라 해도 절대 오래 살아남지 못할 듯. 근데, 이 미친놈들!이라는 생각이 드는 자체가 게임 캐릭터에 몰입했단 증거겠지. 대단타. 앞으로 완독한 책이 많아지듯 끝판을 깨는 게임도 많아지길. 그게 더 충만한 삶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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