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제된 일상과 아직 살아있는 일상

낮에 방문한 태백시 철암역 탄광역사촌. 조금이라도 건물을 확장하려고 냇가에까지 기둥을 세워 만든 ‘까치발 건물’을 보존해 놨더라. 박제된 마을이랄까.

석탄 산업이 지고 나니, 일자리가 없어 다른 곳에서는 혐오 시설인 교도소가 여기서는 적극 유치 산업이 되었다. 모든 것이 상대적이다. 교도소 출소자와 면회자를 대상으로 관광 산업을 만들 수도 있지 않겠나.

물론, 그 옆에는 교정시설을 반대하는 걸로 보이는 플랑도 함께 걸려있긴 하다. 허나, 곡괭이를 쓸 탄광이 계속 문을 닫아 거친 손의 쓰임이 줄어드는데 어찌할 건지.

장소: 철암탄광역사촌 · 강원도 태백시 동태백로 408

같은 태백시 통리에는 한창 때의 영광을 간직한(아니, 간직했으리라고 추정하는) 건물이 박제 형태가 아닌 실제 생활로 남아있다. 당시 통리의 현안이 무엇이고, 어떤 대책을 세웠는지는 모르겠으나. 현안도 어렵고 대책도 쉬이 서지 않았다는 건. 그 간판의 연식에서 가늠할 수 있었다.

심지어 강 머리방은 현재도 운영 중인데. 일행 중 누군가가 자진해 파마를 해볼 생각이 없냐고 이야기가 오갔으나. 아무도 선뜻 나서는 이는 없었다. 우리도 통리에서 도시로 돌아가면 각자의 생활을 해야 하므로. 그런 모험까지 걸 엄두는 안 낫던 듯.

얼마 안 떨어진 한 도시에서, 한 마을은 일상을 박제했는데. 다른 한 마을은 아직도 그 모습 그대로가 일상이라니. 굳이 방문해 본다면 철암역 쪽보다 통리 쪽이 더 재밌지 않을까.

장소: 통리역(폐역)주차장입구 · 강원도 태백시 통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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