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글만리 1 (조정래 장편소설)
- 저자 : 조정래
- 정가 : 13500원 (할인가 : 12150원)
- 출판사 : 해냄출판사
- 출간일 : 2013. 07. 15
- ISBN : 8965744024 9788965744023 자세히 보기
소설이라기 보다는 소설 형식을 빌려 중국시장을 설명해주는 입문서라는 느낌이다.
소위 조정래 3부작이라 불리는 ‘아리랑, 한강, 태백산맥’ 이후에도 이런 도움되는 소설이 나오니 다시금 고마운 마음이다.
중국사람이 평생해도 못 이루는 세 가지 일.
중국 땅을 다 다녀볼 수 없고,
중국 사람을 다 만나볼 수 없고,
중국 음식을 다 먹어볼 수 없다.
‘중국 자금성에 방이 대략 9000여개라니, 하루씩만 자도 거의 25년이 걸린다.’는 이야기가 떠오르네.
(자금성 방은 8886개라는 곳도 있고 9999개라는 곳도 있는데, 전자가 더 신빙성 있어 보인다)
역으로, 방이 그리 많아도 인간이 하루에 제 몸 뉘이는데 필요한 방은 고작 하나, 가로세로 1.8m 가량의 1평 남짓한 이부자리 뿐.
소설 속에 등장하는 한국 사업가와 비즈니스 맨의 공통점은 크게 2가지다.
1. 중국어를 악착같이 배운다. 2. 중국 역사, 문화, 전통을 끊임없이 공부한다.
중국 관리와 사업가들의 특징은 이렇다.
1. 꽌시가 중요하다
2. 몐쯔(체면)도 중요하다.
3. 꽌시와 몐쯔의 상위에 돈이 있다.
이미 ‘꽌시(관계)’라는 말은 ‘만만디’처럼 한국 비즈니스 세계에서도 통용되는 말이 된 듯.
워낙 짝퉁이 판치는 불신 사회다 보니, 역으로 꽌시(믿을만한 사람)가 더 중요해진게 아닐가.
동료 역시 마찬가지. 업무 기술만으로 평가되지 않는다.
‘자본주의보다 더 자본주의 적인 중국의 경제체계’의 사례가 아닐까?
회식을 업무의 연장으로 보기 때문에, 자정이 넘어가면 대체휴무 격으로 오후 출근에 교통비를 청구한다는 중국 문화.
현대 계약서상의 노동조건을 엄밀히 따진다면 이 쪽이 더 ‘옳은 게’ 아닐지.
남자 관리(공무원)을 상대할때는,
0. 일단 있어보여야 하고
1. 박식하여 네게 정보를 줄 만한 사람이라는 걸 보여주고
2. 중국말, 전통을 두루 알고 있어 마음에 들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