흠… 요즘 기획과 내 컴퓨터에서 신방과 홈피가 안 들어가져서 글을 못올린다.
흠흠… 글이 길어지고 내 생각의 조각들이 깊숙이 들어갈수록 그냥 내 초가삼간 연습장에만 긁적이고 싶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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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donga.com/fbin/output?n=200803120101
오늘 갈무리한 기사는 동아일보 칼럼 ‘서영준 리더십’입니다.
공교롭게도 서호태 회장님의 개명전 이름과 같은 ‘서영준’ 리더십이네요.
서울대 약대 서영준 교수팀은 9년 동안 25회나 저명학회에서 상을 받아 ‘과학자 사관학교’라 불립니다.
이런 저력에는 서영준 교수의 제자에 대한 내리사랑과 믿음을 바탕으로 한 리더십이 있다는 내용이내요.
칼럼의 도입부는 미래에셋 박현주 회장의 조언으로 시작합니다.
“최고가 되려면 최고 밑에서 배우라”
동기들끼리의 수평적 커뮤니케이션도 좋지만 재학생 선배, 동문 선배, 교수님 등 윗세대와 하는 수직적 커뮤니케이션도 중요하다는 말이지요.
서 교수는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멘토들에게 배운 것을 돌려주기 위해 노력한다”
이것이 내리사랑 아닐까요.
지금으로부터 5년 전, 일병 진급으로 작대기 두 개의 육중함을 만끽하던 때 ‘야간 산악급속행군’ 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녁에 출발해 GOP 깊숙이 들어갔다 다시 FEBA(GOP 뒤에 있는 요충지) 주둔지로 새벽까지 돌아오는 행군입니다.
한 네 시간쯤 행군하다 가파른 능선에서, 전입 온 지 몇 주 안 된 이등병이 낙오직전에 처했습니다.
당시 제가 막내 바로 위였고, 그 바로 위에 두 달 위 고참이 있었습니다.
그 고참이 막내 군장을 휙~ 뺏어들며 자기 군장위에 얹고 행렬을 쫓아갑니다.
피로에 미안함이 섞여 어버버 대는 이등병 막내에게 그 고참 한 마디만 합니다.
‘너도 네 후임병 들어오면 해 줘’
…… 나중에 무서운 고참이 됐지만 그 때 당시 참 멋지더군요.(막내 군장은 곧 제 군장위로 위치이동 했습니다 ㅡ,.ㅡ)
얼마 전에 07후배를 만났는데 이런 말 하더군요.
‘우리는 선배들한테 많이 받았는데 후배들한테 그만큼 해 줄 수 있을지 걱정이예요’
오오~ 이런 고민은 태초적부터 있어왔던 2년차들의 고민,
그 고민을 짊어지는 순간 선배의 문을 여는게 아니겠습니까.
서 교수는 연구원들에게 ‘누구든 해낼 수 있다’고 자신감을 심어주는 것으로도 유명했답니다.
수능점수, 내신은 입시와 동시에 이미 죽은 지표입니다.
학회에서 학과에서 인재를 키워내야 합니다.
칼럼의 마지막 문구는 인풋 아웃풋이란 이름으로 숫자놀음 하는 이들에게 일침을 가합니다.
“여기저기서 인재가 없다고 한탄하지만 인재는 서 교수처럼 키우는 것이다”
이 글은 신방과 게시판에 올리지 않는다.
저녁에 쓰고 아침에 다시 읽을때 어색한 편지처럼, 내 서랍에만 넣어두고 즐길 뿐이다.
내리사랑 부분에 내 군생활 이야기가 있는데 다이어트를 한다면 군살제거 1순위 부분이 아닐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