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차고 넘치는 말이 ‘사랑’ 인데
내 이름 석 자를 걸고 누구를 사랑한다 말하기는 왜 이리 어려운지 모르겠습니다.
설을 맞아서 Lover Crew, 당신들에게 한 꾸러미 기호를 던져야 겠다 생각했는데,
그게 간만에 입는 설 한복의 고름처럼 잘 안 꾸려집니다.
고맙습니다.
저는 모수자천 (스스로를 추천) 했고 신방이 택해주었습니다.
그리고 당신은 제가 청한 사람입니다.
이제 두 달 남짓 항해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그간 크고 작고 짧고 긴 회의를 십여 회 가지면서, 몇 몇 행사를 준비하면서
당신의 시간을 재력을 열정을 할애해 주는 모습을 보고 고맙고 두려웠습니다.
세상은 기브 & 테이크
당신에게는 어떠한 유인이 있길래 이렇게 승무원으로서 열심인지……
학생회는 무료 봉사단체가 아니라고 이야기 했었죠
그렇기에 더욱, 물질적인 것이든 정신적인 것이든 보상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만
별로 대단할 것 없는 머리를 굴려 생각해 보니 그건 제 주제넘은 생각이었습니다.
무료 봉사활동이든 하루 억대를 만지는 CEO든 열정적인 행동에는 그에 따르는 자신의 유인이 있습니다.
그걸 감히 제가 부여하니 마니 하는 건 우스운 이야기죠
Crew Camp 승무원 여행에서 조타수님이 물었습니다.
‘형은 형 자리가 짐이 안 되요?’
‘응, 난 내 자리가 부스터가 돼’
아! 이거예요.
난 대단한 사람도 이타적인 사람도 못 됩니다.
그냥 나를 만나는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잠시나마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전 부처나 공자는 커녕 마더 테레사나 밥 퍼주는 목사님 수준에도 못 미치고 그렇게 눈물나게 착하게 살 생각도 없거든요
근데, 웃음과 하품은 전염된다는데… 웃음 바이러스가 세상을 휩쓸면 좋잖아요.
내가 가진 세상이 다른 세상에 기분좋은 파장을 일으킨다는 거!
그게 작지만 놀라운 기적 아닐까요?
당신, 연애하세요!
난 당신의 가슴이 설레였음 합니다.
아침에 일어나 오늘은 또 어떤 사람의 마음에 동그라미를 퍼트려 나갈지 생각하면 흥분되는
아침잠은 그런식으로 마무리되고 당신의 하루가 시작되었으면 해요
노자는 자기 아내의 무덤 앞에서 북을 치며 노래를 불렀다고 합니다.
그런 초월자가 될 수는 없겠지만 슬픔도 아픔도 길거리에서 내 뱉는 노랫소리와 함께 투척해 버리고,
또 한 번 웃었으면 해요
당신, 당신, 당신
내가 청한 당신……
남자든 여자든, 책이든 음악이든, 노래든 춤이든, 사상이든 철학이든
당신의 심장에 생채기를 낼 정도로 강력한 세상을 만나세요
심장에 난 생채기에서 흐르는 피로 앞날을 그려 나갑시다.
너무 쉬우면 재미없잖아요. 쓰리고 시려도 좋아서 어쩔 줄 모르겠는 그것!
그걸 찾아갑시다.
우리나라는 새해가 두 번 있어서 좋습니다.
전에는 노는 날이 두 번이라 좋았는데, 이제는 다른 의미가 하나 더 추가되었습니다.
또 다시 찾아 온 첫날이니 또 새로운 맘으로 작심삼일을 그려봅니다.
당신,
어쩌면 내 청에 응해준 당신에게 내가 해 줄수 있는 건 하찮은 것들 뿐입니다.
무책임하지만 당신 스스로 찾아가세요
당신의 가슴에 선혈 낭자하게 아로새길 생채기, 그 세상을요
나는 그저 차고 넘치는 그 흔한 말
당신 사랑한다는 말 외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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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일이 전망이 얼마나 좋은가,
얼마나 많은 부와 명예를 가져다 줄 것인가,
하는 얕은 생각이 아닌,
내 인생을 걸어도 좋을 만큼 행복한 일인가에 답할 수 있는 것을
나는 꿈이라고 부르고 싶다.
이원익의 ‘비상’ 中